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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Mar 26. 2023

당당약사 월간 에세이에 기고하다 (22년 12월호)

인생의 여정

작년 9월, 여느 날과 똑같이 나는 약국에서 근무를 하며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퇴근하기 1시간 전 폰에서 빨간 불빛이 깜빡거렸다.

이것은 나에게 설렘을 주는 신호였다.

누군가가 내 브런치 계정을 구독했거나 내 글에 좋아요를 눌렀을 때 폰이 나타내는 반응이 때문이다.

폰 전원을 누르고 화면 속을 들여본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 당시 키보드와 씨름하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약 2달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나같이 초보 글쓴이에게 이런 뜻밖의 제안이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곧바로 나는 수만 개의 메일이 쌓여있는 메일함을 들여다보았다.




메일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수락 확인 메일을 발신자에게 보냈다. 작가로서 내 이름을 걸고 종이라는 실물에 흑백 잉크로 찍어낸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첫 경험이었다. 나는 벅차오르는 기쁨에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이 순간은 나에게 영광 그 자체였다.



훌륭한 분들 속에서 내 이름 석 자가 떡하니 실린 목차를 바라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똑같은 일상인 것 같지만 우리의 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르다는 말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온도와 습도가 변하듯이 우리의 생각과 기분 그리고 행동도 변한다. 작은 변화라도 관찰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겐 값진 선물이다.이 선물이 하나둘씩 쌓여서 내 마음이 풍성해지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일상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의 바람도 자연스럽게 이루는 날을 맞이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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