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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가치있으려면

by 당당약사

약국에서 발음이 어눌한 60대 남성분을 마주했다.
지팡이 없이는 이동이 힘든 것 같은 그는 보호자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약국직원과 담소를 주고받으며 부동산 이야기를 했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은 승자의 이야기였다.

나는 잠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돈, 건강, 인간관계 그리고 행복, 삶의 의미 등
가볍게 넘길만한 상황에서 방구석 철학자처럼 사유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마주한 자신이 웃기면서도 뭐라도 된 것 마냥 우쭐하기도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내 한 몸 건강하고 소비를 통해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있어야 돈이 자본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거.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요즘
건강과 관계가 뒷받침 안되면 돈의 가치는 더 빨리 시궁창에 빠질 거라는 거.

이상으로 방구석 철학자의 짧은 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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