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등교사가 들려주는 회복적생활교육(신뢰 서클, 서클놀이) 이야기
어느덧 교육경력 10년차 초등교사가 되었다. 올해는 작년 둘째의 출생으로 육아휴직을 하며 둘째 육아에 힘쓰고 있다. 간혹 시간을 내어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과 차 한 잔을 하거나 또는 뉴스를 보다보면 특히 요즘의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보람을 느낀다기 보다는 1분 1초를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본 필자 또한 작년에 학교에서 생활안전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유형의 사안을 많이 만났었다. 다양한 유형의 사안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민원들을 접하면서 교사의 역할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문을 늘 품고 다녔었다. 동시에 본 필자가 평소에 입이 아프도록 외치던 회복적생활교육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함께 품었었다.
회복적생활교육에 대한 모든 설명은 잠시 뒤로 하고, 본 필자는 회복적생활교육이라는 생활교육 이론을 5년차에 접어 들었을 때 처음 접했었다. 저연차 때부터 주로 생활, 안전,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던 터라, 생활교육 관련 연수도 많이 접했었고, 그러던 중 회복적생활교육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회복적생활교육(신뢰 서클)을 우리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해, 한 해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의 특성상 그 성과를 바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소 신뢰서클 등을 실천하는 동안만은 아이들고 그렇고 본 필자도 그렇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회복적생활교육은 캐나다에서 온 생활교육이론으로, 회복적 정의를 강조하는 이론이다. 회복적 정의는 응보적 정의에 반대되는 용어로서 우리는 응보적 정의에 더 익숙해져 있다. '어떤 잘못을 한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문장이 응보적 정의를 대표하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더 찾아보기 쉬운 응보적 정의로는 가령 아기들이 어디에 부딪혀서 울 때, '누가 그랬어? 혼내줄까? 때찌. 다 혼냈다.'가 있다. 아기를 울린 대상에 벌을 줌으로써, 즉 잘못한 행동에 대한 죗값?을 치르면 해결이 된다는 응보적 정의의 생각이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깔려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회복적 정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회복적 정의는 잘못한 사람에 대한 처벌보다는 피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어떻게 하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지, 피해 회복을 위해서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회복적생활교육은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이론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갈등이 없을 때 더 빛을 발하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회복적생활교육에서도 갈등 예방 단계에서의 회복적생활교육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실 속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평화적 하부구조 형성을 통한 수평적 관계로 형성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평화적 하부구조는 서로가 존중하고 공감하는 평화적이고 공동체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회복적생활교육 활동은 바로 회복적 신뢰 서클 운영이다.
앞으로 본 스토리에서 꾸준하게 안내할 내용이 바로 회복적 신뢰 서클 운영 관련이다. 특히 아이들끼리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관계 속에서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사과를 하면 인정을 하는 꼴이 되어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에서 불리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폭력 관련 변호사부터 위임'하고 보는, 아이들의 관계마저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이 세태 속에서, 회복적생활교육과 회복적 신뢰 서클이라는 교육적 방법이 관련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져서, 조금이나마 그들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