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등교사가 들려주는 회복적생활교육(신뢰 서클, 서클놀이) 이야기
이번 편부터는 회복적생활교육 이론 중 갈등 예방 단계에서 아이들과 실천할 수 있는 회복적 신뢰 서클(서클놀이)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지난 글에도 언급하였지만 본 필자는 담임을 맡을 때마다 회복적 신뢰 서클 운영을 통해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평화적 하부구조, 존중, 공감,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회복적생활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은 본 필자의 그 전 글을 참고하면 된다.)
회복적 신뢰 서클은 우선 교사와 아이들이 교실 바닥이나 의자에 둥글게 앉는 것부터 시작한다. 준비물은 토킹스틱과 센터피스(센터피스는 꼭 없어도 된다.)가 필요하다. 토킹스틱은 말 그대로 이야기할 때 들고 있는 막대기인데, 토킹스틱을 든 사람만 이야기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절대로 이야기를 하면 안되고 토킹스틱을 든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경청해야 한다. 토킹스틱은 매 서클마다, 서클의 진행자가 의미를 부여한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 추가 규칙 중에서는 일방적으로 자리 벗어나지 않기, 경청하기, 서클이 끝나고 난 뒤에는 서클에서 이야기 나눈 것은 비밀로 하기 등이 있다.
회복적 신뢰 서클의 순서는 마음열기(서클열기)-여는 놀이(공동체놀이)-여는 질문-주제 질문-주제 활동-닫는질문(배움질문)으로 되어 있다. 마음열기(서클열기)는 환영의 말, 여는 의식, 이번 서클의 목적, 진행 방식 안내, 서클의 규칙, 오늘의 토킹스틱, 센터피스 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는 놀이(공동체놀이)는 아이들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서클 상태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로 구성하면 되는데, 본 필자가 꾸준히 운영해본 결과 여는 놀이를 하고 서클을 이어나가면 서클이 산만한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는 여는 놀이를 생략하고 주제 활동에서 놀이를 결합한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여는 질문은 여는 놀이처럼 긴장감 완화 및 친목도모를 위해 주제와 상관 없이 재미있는 질문을 진행자가 하고 아이들이 대답하는 활동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서클의 방법이기도 한데,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고 나서는 아이들이 갈피를 잡을 수 있도록 먼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토킹스틱을 진행자 기준 시계 반대방향으로 넘겨주는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이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 대답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절대로 대답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일단 '패스'라고 외치고 그 다음 친구에게 토킹스틱을 넘겨주고 모든 친구들이 대답을 다 한 후에 다시 토킹스틱을 건네받아서 앞의 친구가 했던 대답과 겹쳐도 상관없이 대답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주제 질문은 여는 질문과 방식은 모두 똑같고, 말그대로 주제와 관련된 질문과 답을 하는 시간이다. 주제 활동은 주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인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놀이를 접목시켜 활동을 진행을 한다. 마지막으로 닫는질문(배움질문) 시간에는 오늘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된 점, 배운 점을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다음 시간에는 실제 주제를 가져와서 회복적 신뢰서클(서클 놀이)을 하는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교실 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겠지만,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실천해볼 수 있다. 본 필자가 안내하는 내용들이 회복적 생활교육에 관심있는 선생님, 학부모님 또는 기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편에는 '#1 첫만남'을 주제로 한 회복적 신뢰서클을 다루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