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등교사가 들려주는 회복적생활교육(신뢰 서클, 서클놀이) 이야기
3월 셋째 주에는 '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아이들과 서클을 진행하고자 한다. 공동체 의식은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아이들은 최소 1년동안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함께 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가 우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타인 또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의 개성과 자유가 강조되었던 학급을 2학기에 이어서 맡았던 적이 있었다. 교실 질서가 잡혀있지 않아 아무리 아이들 각각의 본성은 착하고 훌륭했어도 그들 스스로 본인들이 속해있는 교실 속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실의 질서를 잡아나가는데 애를 먹었었다. 본 필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서클을 열어서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마음 열기
모두들 서클로 만나서 반가워요. 여러분은 올해 1년 동안은 몇 학년 몇 반인가요? 네 맞아요. 우리는 O학년 O반이라는 한 배를 1년 동안 타고 가야 해요. 이 배를 조금 어려운 말로는 공동체라고 불러요. 이 배가 앞으로 잘 나아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해요. 공동체 의식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가치, 질서를 존중하는 것을 말해요. 그래서 이번 서클에서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해요.
서클의 순서는 '마음 열기-여는 질문-주제 질문-주제 활동(서클 놀이)-닫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이건 선생님이 오늘 준비한 토킹스틱이에요. 다시 한 번 서클의 규칙을 안내할게요. 우선 토킹스틱을 잡은 친구만 말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나머지 친구들은 토킹스틱을 잡은 친구가 이야기할 때 경청해야 해요. 세 번째, 중간에 일방적으로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요. 네 번째, 서클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들은 비밀로 해야해요. 모두 규칙을 잘 지킬 수 있겠지요?
여는 질문 <내가 만약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요?>
우선 선생님이 간단한 질문을 해볼게요.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이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할게요. 그리고 나서 선생님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토킹스틱을 전달할 거에요. 토킹스틱을 받은 친구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역시 옆에 친구에게 토킹스틱을 전달하면 돼요. 토킹스틱을 받았는데 바로 답이 생각나지 않는 친구는 부담갖지 말고 '패스'라고 외치고 그냥 옆 친구에게 넘겨주면 돼요. 그리고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패스라고 외친 친구들의 답을 다시 들어볼거에요. 그 때에는 앞의 친구가 했던 얘기도 좋으니 한 마디씩은 꼭 해주길 바라요. 이제 질문을 던져볼게요. 내가 만약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요? 그 이유도 함께 말해주세요.
주제 질문<우리반 안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제 오늘의 주제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질문을 해볼게요. 방식은 앞에서와 똑같아요. 우리반 안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공동체'로 3행시를 지어도 좋아요. 1분 뒤에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분들 모두 우리반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소중한 보물들이에요. 우리반이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 다같이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
주제 활동(서클 놀이)<공동체 질서 신호등 놀이>
오늘의 서클 놀이를 해볼게요. 오늘의 서클 놀이는 '공동체 질서 신호등 놀이'라는 놀이에요.
① 모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② 선생님이 “공”이라고 외치면 교실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세요. 단, 뛰면 안 되고 걸어다녀야 합니다.
③ 선생님이 “동”이라고 외치면 교실 안을 슬로우 모션으로(천천히) 돌아다니세요.
④ 선생님이 “체”라고 외치면 그 자리에서 멈추세요.
⑤ 선생님이 “공동체”라고 외치면, 가까이 있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우리반 전체가 하나의 큰 원을 만들어 보세요.
⑥ ②,③,④,⑤를 랜덤으로 반복해서 할거에요.
※ 기존 '신호등 놀이'를 응용한 놀이입니다.
오늘 놀이를 해보니 어땠나요? 공, 동, 체에 맞는 규칙을 지키니까 보다 더 질서 있고 즐겁게 놀이할 수 있었지요? 3월 첫째 주에 우리 반이 함께 정했던 학급 가이드라인(규칙)도 기억나나요? 이것도 역시 방금 했던 놀이와 같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 정한 규칙과 질서를 지킬 때, 각자의 자유도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더 멋진 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닫는 질문(배움 질문)
오늘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된 점, 배우게 된 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역시 여는 질문, 주제 질문과 방식은 같아요. 오늘 서클에 열심히 참여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다음 서클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