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OO이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매주 서클놀이로 성장하는 교실(#공감)

by 밥상쌤의 진수성찬

"선생님, OO이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10년동안 교실에서 학생들에게서 많이 듣던 말 중 하나다. 쉬는 시간에 같이 놀다가 한 학생이 운다. 옆에 있던 학생은 벙쪄있다. 분명히 무슨 상황이 있었을텐데, 아이들의 표정만 보면 전혀 알 수가 없다. 두 아이를 불러서 물어본다.



교사-"무슨 일이 있었니?"

OO학생-"제가 이거 보드게임 하고 있었는데 ㅁㅁ이가 뺏어갈려고 했어요."

교사-"ㅁㅁ아, 맞니?"

ㅁㅁ학생-"네 맞아요. 근데 저도 이거 하고 싶단 말이에요."

교사-"그래. ㅁㅁ이가 많이 하고 싶었구나. 일단 ㅁㅁ이의 마음을 잘 알겠어. OO이의 마음도 한 번 들어볼까?"

교사-"OO아, 보드게임 빼앗겼을 때 느낌은 어땠니?"

OO학생-"황당하고 속상했어요."

교사-"OO이가 뭐라고 말했는지 선생님에게 얘기해줄래?"

ㅁㅁ학생-"OO이가 황당하고 속상했대요."

교사-"잘 들었구나. 그럼 ㅁㅁ이는 OO이에게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니?"

ㅁㅁ학생-"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할 것 같아요."

교사-"그래 말해주어서 고마워. OO이는 ㅁㅁ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OO학생-"ㅁㅁ이가 사과해주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사-"그래, 말해주어서 고마워. ㅁㅁ아, ㅁㅁ이는 OO이가 무엇을 해주었으면 좋겠니?"

ㅁㅁ학생-"이번 시간에 OO이가 보드게임 쓰면 다음 시간에는 제가 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가면서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교사-"그래, OO아, ㅁㅁ이가 한 것에 동의하니?"

OO학생-"네, 동의해요."

교사-"그래, 그럼 일단 ㅁㅁ이는 OO이에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 보드게임은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도록 약속하자."


쉬는 시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일어난 일이다. 아이들끼리 서로 갈등이 생기면 교사는 바로 불러서 위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야 둘의 갈등이 해결된다. 보통 울고 있는 아이 편을 들기 쉬운데, 그러면 절반밖에 해결되지 않는다.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 간혹 아이들 갈등은 어른들의 갈등에 비해서 쉽게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아이들도 사람인지라 이들의 갈등을 해결하는데도 정말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더러 있다.) 심지어 자신의 감정조차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 사람과 같은 심적 상태를 느끼는 것을 '공감'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에 바로 이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편에서는 '공감'을 주제로 아이들과 서클을 진행하고자 한다.


마음 열기

모두들 서클로 만나서 반가워요. 지난 시간에는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를 인정하고 이를 잘 생각해서 행동하는 존중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았어요. 기억나나요? 이번 시간에는 상대방의 상황, 감정을 이해하고 그 사람과 같은 심적 상태를 느끼는 자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이러한 자세를 어려운 말로는 '공감'이라고 해요. '존중'과 '공감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다보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존중하는 경우도 있고, 공감은 하지만 존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서클의 순서는 '마음 열기-여는 질문-주제 질문-주제 활동(서클 놀이)-닫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이건 선생님이 오늘 준비한 토킹스틱이에요. 다시 한 번 서클의 규칙을 안내할게요. 우선 토킹스틱을 잡은 친구만 말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나머지 친구들은 토킹스틱을 잡은 친구가 이야기할 때 경청해야 해요. 세 번째, 중간에 일방적으로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요. 네 번째, 서클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들은 비밀로 해야해요. 모두 규칙을 잘 지킬 수 있겠지요?


여는 질문 <이번 주말에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무엇인가요?>

우선 선생님이 간단한 질문을 해볼게요.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이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할게요. 그리고 나서 선생님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토킹스틱을 전달할 거에요. 토킹스틱을 받은 친구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역시 옆에 친구에게 토킹스틱을 전달하면 돼요. 토킹스틱을 받았는데 바로 답이 생각나지 않는 친구는 부담갖지 말고 '패스'라고 외치고 그냥 옆 친구에게 넘겨주면 돼요. 그리고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패스라고 외친 친구들의 답을 다시 들어볼거에요. 그 때에는 앞의 친구가 했던 얘기도 좋으니 한 마디씩은 꼭 해주길 바라요. 이제 질문을 던져볼게요. 이번 주말에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무엇인가요? 공감 편인 만큼 자기도 그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하면 엄지 손가락을 위로 해서 공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주제 질문<내가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주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제 오늘의 주제 '공감'과 관련된 질문을 해볼게요. 방식은 앞에서와 똑같아요. 우선 공감은 상대방의 상황, 감정을 이해하고, 그 사람과 같은 심적 상태를 느끼는 마음이라고 했어요. 여러분들은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주었던 순간이 있나요?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주었던 순간이 있다면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1분 뒤에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주제 활동(서클 놀이)<공 전달 공감 말하기>

오늘의 서클 놀이를 해볼게요. 오늘의 서클 놀이는 '공 전달 공감 말하기'이라는 놀이에요.

① 선생님이 상황 카드를 하나 보여줄거에요.(예시-친구가 엄마에게 혼나서 기분이 안좋은 상황 등)

② 그리고 공을 여러분 중 아무에게나 던져줄거에요.

③ 공을 받은 친구부터 그 상황에 처한 친구에게 공감 한 마디를 해요. 그리고 바로 오른쪽 친구에게 공을 전달해주세요.

④ 공을 전달 받은 친구도 앞의 친구처럼 공감 한 마디를 하면 돼요. 공감 한 마디를 할 때는 가능하면 앞의 친구와 다르게 해주세요.

⑤ 선생님은 타이머를 맞춰 놓을 겁니다. 몇 분인지 몇 초인지는 여러분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을거에요.

⑥ 공을 전달하면서 공감 한 마디를 하다가 타이머가 울리면 그 친구가 술래가 됩니다.

⑦ 그 술래는 새로운 상황 카드를 뽑고, 다른 친구에게 공을 던져주면 됩니다.

⑧ 앞에 했던 것처럼 반복해서 놀이를 할거에요.


닫는 질문(배움 질문)

오늘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된 점, 배우게 된 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역시 여는 질문, 주제 질문과 방식은 같아요. 오늘 서클에 열심히 참여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다음 서클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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