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뜻을 같이 하는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즐겁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사람이 떠나간다고 그대여 울지 마세요. 오고 감 때가 있으니 미련일랑 두지 마세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이찬원'님의 '시절인연'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시절인연은 불교 용어로서 모든 사물이나 사람, 일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늘 떠올리는 단어이자, 제가 연재하는 '열세달의 환승정거장'을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독자님들은 연락처에 몇 명이나 저장되어 있으신가요? 또 그 중에서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시나요? 저는 연락처를 보니 14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한 때, 저는 사람이 너무 그리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재수 때 공부만 해서 그런지 대학생이 되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대학교 다니는 4년동안 선배, 후배, 동기들 등 이 사람, 저 사람 가리지 않고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랑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았고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도 좋았습니다. 또 그러면서 저에게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생기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때 만난 사람들이 제 연락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이 빅O비가 제 명령을 잘못 알아듣고 전화를 걸지 않는 이상 연락할 일이 없습니다.(상대방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대부분이 시절인연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시절인연'이라며 초연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과거의 저는 시절인연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었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오가게 두어야 하는데, 넓고 많은 인맥이 힘이었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던 제가 그 사람들을 옆에 붙잡아두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때문에 에너지도 정말로 많이 쓰였고 결국은 제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정말로 마음이 많이 힘들었었지요. 시절인연도 시절인연이지만, 인생에서 몇 차례 사건을 겪고 나니 그 많은 사람 중에 제가 진짜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7월로 화제를 잠시 돌려보겠습니다. 7월에는 유독 안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손을 크게 다친 일을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모퉁이 요철에 발이 걸려 넘어졌는데 그만 손가락이 골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1주일 정도 병원에 있었는데 그때 병문안을 와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많고 많은 인연 중에 소수의 사람들이었지만 저는 그 분들께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또 어느 해 7월에는 힘든 일로 병가까지 쓰고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역시 소수의 사람들이 제 옆을 지켜주었습니다.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옆에 있다는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주변에 사람들이 넘치는 독자님들은 마음이 괜찮으신가요?행여 이 많은 사람들이 곁을 떠나갈까봐 불안하지는 않으신가요? 떠나간다면 시절인연이겠거니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또 진짜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결국 소수라는 것을 떠올려보시는 것도 추천드려봅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다 떠나가버린 독자님들은 마음이 괜찮으신가요? 이 역시 시절인연이기에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옆에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들을 잘 챙겨주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 오늘의 인간관계 방정식: 내가 진짜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소수다. 그 사람을 잘 챙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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