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어느덧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자 제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12월만 되면 자연스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대개는 반성으로 끝나고는 하지요.
돌이켜보면 저는 여태껏 제 주관과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며 살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신경쓰거나(눈치보거나) 저를 희생해가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는 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제가 눈치보거나 도와준 사람들이 저를 더 챙겨주는 일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너덜너덜해진 제 자신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끼고 반성도 많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인간이기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왔습니다.
이번 연재글에서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은 내 자신 챙기기부터'라는 것입니다. 저도 비교적 최근 인간관계로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내고 나서, 그 뒤부터는 철저히 제 자신부터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자신부터 챙긴다는 것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거나 이기주의적으로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맡기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그래도 짧은 인생인데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신경쓰느라 그 소중한 시간을 다 쓴다면 그건 너무 아까운 일이 아닐까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잠시 뒤 있을 면접, 부모님의 건강 상태, 이사를 위한 목돈 마련 등 '내 코가 석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다른 사람의 상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자는 (지난 날의 저처럼)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신경쓰느라, 정작 다른 사람의 상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쭉 삐져나온 콧털 한가닥, 뽕 뚫린 양말 구멍으로 혼자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요즘 인생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이 아닌 저에게로 가져오는 일을 삶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 자신을 회복한 뒤에 맺게 된 인간관계는 더욱 건강하고 풍성함을 느낍니다.
다음은 과연 자기 자신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고민을 담은 책 『관:개』에서 강동윤 작가는 제 궁금증에 대한 작가님의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남을 도와주는 것이 겸손이다.' 이 구절을 보고 순간 망치로 세게 한 대 맞은 것처럼 뒤통수가 얼얼하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하였는데 제 자신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고만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많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끼쳐가면서까지 제3자를 도와주는 것은 하늘도 원하는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배려이고, 겸손이라는 것. 이 또한 절실히 느끼는 바입니다.
이번 12월 편에서 이 모든 것을 아울러 독자님들에게 조용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을 조금 더 아껴주십시오.'
그것이 더 풍성한 인간관계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 오늘의 인간관계 방정식: 자기 자신부터 아껴주고 챙기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