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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May 04. 2020

중공의 코로나 방역 선전, 이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반감

근래 중공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세계 다른 나라들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를 자국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중공이 필리핀 방역 지원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함께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선전용 뮤직 비디오 《lisang Dagat海的那边》를 유튜브에 올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2E0yDvn0xiU 그런데 이 뮤직 비디오에 싫어요가 20만이 넘게 달렸다. 나쁜 쪽으로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듣고 필리핀 사람들이 빡친 까닭은 노래 중간에 lisang Dagat(同一片海)라는 가사, 우리 말로 번역하면 "서로 같이 공유하는 바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 측이 옳다는 허위 주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필리핀 사람들은 남중국해는 자신들의 영해인데 왜 중국과 공유를 해야하냐고 분개한 것이다. 제 3자가 보기에도 남중국해 분쟁 관련 지도를 보면 정말이지 중공의 야욕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홍콩, 대만을 국가라고 한 태국 연예인에게 중공의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아 촉발된 온라인 전쟁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https://thediplomat.com/2020/04/in-milk-tea-we-trust-how-a-thai-chinese-meme-war-led-to-a-new-online-pan-asia-alliance/,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으로 《lisang Dagat海的那边》이라는 노래가 유튜브에 올라왔으니, 폭발적인 반응이 터진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중공이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서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의도를 숨겼다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래 중공의 체제 선전물은 그만큼 세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기 뮤직비디오를 보면 대놓고 중국 화이팅 필리핀 화이팅 하는 것이 참 오글거려 못 봐주겠다. 할리우드에서 미국적 가치를 선전하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를 범죄자로 만든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따라서 중공이 이 노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할 요량이었으면 “서로 같이 공유하는 바다”라는 가사가 아니라 “우리 바다 너머라고” 했을 것이다. 어쩌면 “서로 같이 공유하는 바다”라고 가사를 쓴 것은 중국이 필리핀의 입장을 배려해준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폭발적인 중공에 대한 반기에 당황했을 것이다. 일전에도 언급한대로 중국 대륙인들은 중공만큼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덴마크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마눌님이 가끔씩 불평을 늘어놓는다. 


“왜 유럽인들은 같은 동아시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일본인은 친근하게 대하면서 중국인은 왜 멸시하는 거지?” 


“나도 푸단대에서 석사할 때 중국인 교수들에게 같은 일 겪었는뎈ㅋㅋㅋㅋㅋ” 


“………. 어쨌든 기부니가 나쁜걸.” 


“세계 사람들이 중국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려면 일단 문화적 역량이 발전되어야 한다고 봐. 굳이 한국의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예전의 홍콩 영화처럼 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문화대혁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창작에 대해 검열하고 있잖아? 안타깝지만, 시진핑 독재가 계속되는 이상 힘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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