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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May 15. 2021

문피아 웹소설 공모전 4일차 소감

https://novel.munpia.com/266061


문피아 공모전 4일차 아침이 되었다. 《천녀의 기사》의 실시간 순위가 400위 중반에 도달했다.


 어젯밤에 디시 웹연갤 갤러리를 눈팅하면서 멘붕이 잠시 왔었다. 왜냐하면 일간 조회 수가 이삼백에 달하는 작가들이 망했다고 투정을 부렸기 때문이었다. 일간 조회 수가 20에 불과한 나에게는 그저 자랑으로만 들렸다. 점심 12시 15분에 문피아에 한 편을 업로드하면 약 15-20분 정도 업데이트 소설 목록에 노출이 된다. 이 때 10명 정도의 독자가 유입된다. 나머지 10명 정도의 독자는 페북, 트위터나 브런치를 보고 들어오는 분들이다. 


웹연갤을 눈팅하다보면 지표 이야기가 꼭 나온다. 구독자 숫자는 몇 명이며, 조회 수 대 추천 수는 얼마인지 등등. 관련 정보를 보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비슷한 조회수라고 하더라도 나보다 추천수와 선호작 숫자가 훨씬 높다. 아마도 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의 절반이 외부 링크를 타고 들어오셨고, 문피아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야 추천과 선호작이 눌러지는 특성상, 이 숫자들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들여 쓴 작품이 문피아에 상주하는 독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우울한 마음이 든다. 기실 《천녀의 기사》를 공모전에 내기 전에 웹소설 경력이 오래된 형께 감평을 부탁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형님께서 비록 판타지, 무협, 기갑물의 특성을 섞는 시도는 참신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누더기가 되기 십상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즉,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 그리고 이마이너를 좋아하는 독자 모두가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충고해주셨다.


지금 문피아에서의 유입이 처참한 것을 보면 어쩌면 지금 그 충고가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멘붕이 왔다. 독자들의 간택을 받지 못한 상업 소설은 가치가 없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만약에 이미 30화까지 쓰지 않았다면 중도 포기를 했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지표란 15화 이상을 투고한 뒤에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웹연갤의 어느 분이 올리신 통계에 따르면 공모전 4일째인 오늘 참가자들 가운데 20%가 벌써 포기를 선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여러 장르소설의 클리셰를 잘 섞어서 맛좋게 요리하고 싶다. 또한 지금 쓰는《천녀의 기사》에 애정이 있다. 일단 문피아 유입량을 높이기 위해 새벽에 소개글을 몇 번이나 고쳐썼다. 섞어찌개 냄새가 나서 독자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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