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목란 바라기 Jan 07. 2023

우리는 햇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잠재적인 적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강경책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묻고싶다. 만약에 북한이 붕괴된다면 과연 우리가 그 땅을 날름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북한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투자를 한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리나라 헌법에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투자는 중국과 비교했을 때 코끼리 비스켓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붕괴된 북한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면 과연 이를 물리칠 수 있을까? 가뜩이나 동북공정까지 진행하고 있는 마당인데 말이다.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선호하는 이들의 일부는,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중국과 휴전선을 맞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를 타개할 방도는 있는가? 아마 미국이 무조건 한국을 지켜줄 거라는 기도 메타밖에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같은 민족"이라는 명분을 활용한다면, 한반도를 사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한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하고도 국경을 맞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군사 전략적 가치를 한반도 이남으로 쪼그라든 것보다는 훨씬 높게 평가할 것이며, 향후 중국이 한국을 침공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강경책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한국이 북한보다 훨씬 잘 사는데 왜 배알도 없이 고개를 숙이냐는, 유치한 어린애 자존심 싸움으로만 남북관계를 재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샹그릴라에서 살아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