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들은 종종 서방의 연구들을 인용하여 한국의 남초도 이러저러할 것이다라고 썰을 푼다. 그런데 서방과 한국은 사회문화적으로 확연히 다르다. 서방의 젊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고 결혼하는데 한국만큼 막대한 경제적 압력을 느낄까? 또한 한국 남성은 독박병역을 짊어지지 않는가.
비근한 사례를 들자면, 중국에서는 페미니즘의 "페"자도 꺼내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제는 남성이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연애에 드는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결혼에 드는 비용이 한국을 상회한다. 집과 차를 장만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식 비용과 지참금이 한국돈으로 1억이상이 든다.
이런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사회를 계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젊은 남자들이 연애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자산계급에 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산계급에 속하지 못한 많은 남성들이 박탈감을 애꿎은 여성들에게 화풀이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을 가리켜 남자들은 원래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적 태만이다. 여성 혐오는 현상이지, 본질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남성이 약자인 연애와 결혼시장을 잘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꿎은 게임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성 혐오가 발생하는 진원지라고 공격한다.
예를 들면, 요새 친페미 계정들에서 남초에서 언급되는 퐁퐁남이라는 말이 역겹다고 한다. 그럼 자신들이 즐겨 말하는 도태남이라는 말은 역겹지 않은가? 퐁퐁남이나 도태남이나 상층 계급의 한국 남자들만이 비로소 한국 여자와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다는 세태를 반영하는 말 아닌가?
어느 분은 이런 남초의 모습이 인셀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게임 커뮤니티를 공격하는데... 남자나 여자나 전체에서 병신력을 보여주는 집단의 비율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즉, 남초에서 일베가 10만명 있다면, 여초에서도 일베와 같은 부류가 10만명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다.
그런데 친페미 계정들은 여초 커뮤니티의 일베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마치 여성들은 본질적으로 안온, 무해, 다정하기 때문에 사회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따라서 약간의 페미니스트들의 발언에서는 자연스레 여성우월주의의 향기까지 풍겨나온다.
결국, 페미니스트가 게임과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것은 YWCA에서 게임과 만화가 청소년을 멍들게 하는 주범이라고 난리치던 일을 연상시킨다. 물론 남초 온라인 커뮤가 여성 혐오를 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게임과 온라인 커뮤를 폐쇄하면 여성 혐오가 사라질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문화/경제에서 비롯된 문제의 뿌리는 강고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한국 남자들을 계몽시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