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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Jun 12. 2018

페미니스트들이 반페미니즘 현상을 어떻게 볼까

http://begray.tistory.com/465

공유한 글은 페미니스트가 남초 커뮤니티에 불고 있는 안티-페미니즘에 대해 수행한 몇 안 되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은 승리의 찬가에 도취된 나머지 그들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은 한 줌의 반동세력이라고 치부하기 일수이다. 하지만 이 글은 저들과는 달리 안티-페미니즘의 부상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필자 역시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입장이라 안티-페미니즘의 형성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점이 없지 않다. 


우선 안티-페미니즘의 강화는 페미니스트들과의 격렬한 논쟁과 안티 페미니즘 자료 묶음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돌려말하지 말고, 워마드의 분탕질이 안티-페미니스트 형성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좋지 않을까. 분명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워마드를 품고 갈건지에 대해서 페미니즘 진영에 질문을 던졌었고, 이에 페미니스트들은 백 명의 페미니스트에게는 백 명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설사 페미니스트들 가운데에도 워마드를 페미니즘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혜화역 시위에 워마드 성향이 진하게 묻어나온 것을 지적한 페미니스트들은 없었다.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이번 시위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결국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워마드를 안고 가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워마드의 분탕질을 극도로 혐오하는 한국 남자들이 스스로를 안티-페미니스트로 정의내린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한 필자는 안티-페미니스트들이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으로 자리잡을 것을 걱정한다. 그 사례로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자료 저장을 든다. 그런데 대화든 논쟁이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 준비는 필수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대화가 불가능할 것을 암시하는가? 이번 혜화역 시위에서 남성 유튜버 마재는 법원 판례도 제시하면서 시위 촬영을 설득했지만, 반면에 페미니스트들은 자신이 찍히기 싫다는 것만 내세울 뿐이었다. 필자의 관점에 따르면 유튜버 마재는 예상된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할 자료를 준비했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없는 안티-페미니스트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관해서 이성을 잃은 쪽은 페미니스트 시위대 이다 왜냐하면 유튜버 마재와 페미니스트들의 충돌을 막으려던 경찰이 오히려 시위대를 폭행했다는 유언비어도 떠돌아다니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보여주듯이 필자는 안티-페미니즘 형성 과정과 그 미래를 진단하면서 헛발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안티-페미니즘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리적 성평등 의식등의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대화는 좋다. 그렇다면 무슨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안티-페미니스트들이 여성징병론을 꺼냈을 때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일축했다. 많은 남자들은 10대부터 군대라는 지옥에 다녀와야 한다는 공포에 떤다. 그런 이들에게 지금까지 여성들이 차별받았으니 그 비용을 치루는 거라는 둥, 어떻게 내가 피해를 본다고 다른 사람도 피해를 봐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할 수 있냐고 힐난하면 씨알이라도 먹힐까? 페미니스트들이 남성들만이 짊어지는 군역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것도 합리적인 성평등 의식의 결과물일까? 군대라는 근원적인 공포에 맞서야하는 운명을 지닌 이들에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야라고 이죽거리면 이에 감화되어 페미니스트가 되리라고 보나? 아마도 작금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하긴 성매매를 금지하면 남성들이 여성들은 상품으로 보지 않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니 말이다. 주변에서 결혼이라는 합법적 성매매가 이루어지는데 어떻게 성상품화가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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