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의 경이 후커우 폭포
황하 유역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구경하고 싶어할 호리병 입구 폭포[후커우폭포](壺口瀑布)에 들리기 위해서는 섬서성(陕西省)의 서안(西安)에서 연안(延安)을 거쳐 가거나 산서성의 린펀(临汾)에서 가는 방법이 있다.
바이두(百度)를 검색해보면 여행사를 끼고 차를 대절하지 않는 이상 후커우 폭포로 가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배낭여행객들은 새벽 버스 타고 중간에 어디 내려서 차를 다시 갈아타고 그래야 한단다. 그런데 좀 더 검색해보니 린펀(臨汾)의 랑지(浪迹) 유스호스텔에서 여행객들을 모아 후커우 폭포로 가는 차를 대절해 준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랑지 유스호스텔에 연락해보니 200위안에 후커우 폭포로 가는 버스를 알선해준다고 해서 예약했다. 랑지 유스호스텔은 산서성의 여러 도시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숙박업소로 신뢰할만 하며, 산서성의 다른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린펀의 랑지 유스호스텔은 20대 젊은이들이 관리한다. 그러면서 약간의 급여와 머물 곳을 제공받고 낮에는 다른 일을 하러 간다고 한다. 어디가나 폭등하는 월세 값때문에 젊은이들이 상경해서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침 9시에 예약한 봉고차 타고 후커우 폭포로 출발했다. 중간에 린펀서(臨汾西)역에 들려 추가 손님을 받았다. 아마도 아침에 린펀시 역에 도착해서 바로 후커우폭포로 가는 봉고차를 탈 수 있도록 예약하는 방법이 있는 듯 했다. 서안에서도 연안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고속철도 타고 린펀서 역에 도착하면 훨씬 편할 듯 했다. 왜냐하면 위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연안보다 린펀에서 후커우 폭포가 더 가깝기 때문이다. 이 손님들을 받기 위해 중간에 봉고차와 기사를 교체했는데 이 때문에 30분이 지체되었다. 이에 강서(쟝시)[江西]에서 온 두 아줌마가 오늘 오후 4시 반에 기차를 못 타면 어떻게 하냐고 성질을 버럭 내었는데, 운전기사는 고속도로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하기 때문에 걱정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가는 도중 고속도로 중간에 사고가 났는지 통행금지령이 떨어져서 주변 국도로 우회했는데 기사도 길을 잃고 헤메다가 12시 반에 겨우 도착했다. 운전 기사도 강서에서 온 아줌마들의 사정때문인지 스치면 사망인 츄레라들을 추월해서 곡예운전했다. 그나마 커브에서 추월을 안 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구 년 전 감숙(간쑤)[甘肅] 여행 때는 산악 경사로 커브길에서 유조차를 추월하는 신기를 보여주는 봉고도 탔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사실 산서 사람들이 하남이나 남경 사람들보다 운전은 신사답게 한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안전하게 지나가라도 브레이크는 밟아주니까.
창 밖을 보니 이 고속도로가 산 꼭대기와 꼭대기를 연결해 건설된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처럼 말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 통행금지령이 떨어져서 국도로 내려와서 샹닝鄉寧현에 진입했다. 도로변에 걸려있는 샹닝 농업 은행의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농촌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저 멀리 산서성 고유의 움집이 보인다.
후커우 폭포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약간 지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배를 때울 곳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산서는 국수의 고장. 그래서 볶음면을 하나 시켰다. 나는 처음 온 동네에서는 육수를 제대로 내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탕 계열이 아니라 볶음 계열을 시킨다. 하지만 관광지 옆의 음식점이라 그런지 양도 적고, 맛도 정말 최악이었다. 그래도 국수하면 산서, 산서하면 국수인데 이렇게 맛이 구릴지 몰랐다. 산서 국수는 다른 곳에서도 맛 볼 수 있으니 후커우 폭포에 갈 때는 전 날 빵이나 쵸콜렛을 미리 사서 쟁여두자.
오늘 아침까지 비가 와서 폭포의 물이 상당히 많이 불어나서 장관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가면 물방울이 마구 튀는데 황하라는 명성답게 흙냄새가 자욱하고, 얼굴을 가까이 하면 금세 노래진다. 좁은 여울에서 갑자기 넓은 아래 강바닥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이곳을 호리병 입구 폭포라고 부르는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두 시 반에 후커우 폭포를 출발해서 네 시 좀 넘어서 린펀서 역에 도착했다.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가 통제되지 않아서 한 시 간 반만에 산과 산을 넘어 건설된 도로를 주파할 수 있었다. 여섯 시 반에 다음 목적지인 평요(핑야오)고성[平遙古城]으로 출발하는 고속기차 표를 끊었다. 고속기차 표를 타자마자 린펀서 역에 잠시동안 폭풍이 몰아쳤다.
두 시 반에 후커우 폭포를 출발해서 네 시 좀 넘어서 린펀서 역에 도착했다.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가 통제되지 않아서 한 시 간 반만에 산과 산을 넘어 건설된 도로를 주파할 수 있었다. 여섯 시 반에 다음 목적지인 평요(핑야오)고성[平遙古城]으로 출발하는 고속기차 표를 끊었다. 고속기차 표를 타자마자 린펀서 역에 잠시동안 폭풍이 몰아쳤다.
린펀에서 핑야오고성까지 한 시간이면 간다. 핑야오 고성은 유명한 관광지라 아무데서나 숙박하면 되는데, 고성 안에 있는 관아 근처가 비교적 낫다. 왜냐하면 너무 외곽에서 숙박하면 고성 안을 둘러보기 위해서 오래 걸어와야 하고, 관아에서 동북쪽 번화가로 더 들어가면 밤에 시끄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택시타고 핑야오 고성 안에서 내리면 바로 짐을 풀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나중에 떠날 때도 편리하다. 산서지방 전통 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을 개조한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 꽃빵과 핑야오 소고기 볶음을 먹었다. 진한 양념의 맛을 제외한다면 다른 동네 소고기 볶음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역시 관광지 음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