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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Feb 08. 2020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중국의 미래

극한 이기주의는 많은 중공 치하의 대륙인들이 공공질서를 무시하는, 예컨대 새치기 등을 일삼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중공 치하에서는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소련 만큼의 언론의 자유도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일련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 거의 모든 중공 치하의 대륙인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뭔 상관이냐는 태도와 함께, 중공 말만 들으면 잘 먹고 잘 살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덕분에 중공의 독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은 아마 이러한 중공의 독재 기제를 망가뜨리는 효시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극한 이기주의로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중공 치하의 대륙인들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발명 전까지 언론의 자유란 단지 본인들의 먹고사니즘을 침해하는 독소라고 생각했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는 홍콩 시위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대륙인들의 관점에서 드러나듯이, 언론의 자유 같은 것은 자신들의 안정된 삶을 약속해주는 중공의 정치적 기반을 흔드는 서방 사회의 모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은 여덟 명의 의사가 발한 경고를 중공이 깡그리 무시한 데에서 기인했다. 그리고 엊그제 중공의 경고를 받은 저 무한의 여덟 의사 가운데 한 명인 리원량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중공이 반드시 믿을 것이 못 되며, 또한 먹고사니즘과 아무 상관이 없어보이는 언론의 자유가 결국 자신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즉, 중공의 지도가 자신의 이익 뿐만 아니라 생명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중공의 지도가 대륙인들의 이익과 배치된다면 예전보다 거센 불복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중공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리원량의 추모를 통해 중공을 비판하는 포스팅들이 지금 위챗이나 기타 인터넷 통신 수단을 통해 사방팔방 생산 유통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는 박정희의 뜬금 없는 암살이라는 “우연한 사건” 때문에 엄청나게 진전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 중공의 통치 체제도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우연히 발생한 이번 전염병으로 흔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경제는 잘 모르지만, 오래 전 부터 중국 지방 정부가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최소 두세 달 동안 중국의 거의 모든 산업활동이 중단된 것이 일으킨 후유증과 함께라면, 이는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일으키는 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과연 시진핑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황제로 즉위하고서 사방의 반발로 인해 홧병으로 사망한 위안스카이의 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골골하다가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마오쩌둥의 길을 걸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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