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특권은 공기와 같아서

4년 만에 한국에 갑니다

거의 4년 만에 한국에 갑니다. 사실 이렇게 오랜 시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미국으로 건너온 후 3년 만에 한국을 잠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14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들어서는 순간,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이방인이 아니라는 사실. 그 모든 것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식간에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어요. 나를 둘러싼 공기가 일순간에 달라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동시에 내가 그토록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인천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출처: 아주경제)

그때 비로소 특권이 공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명문대 출신의 주류 인종 의사.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누린 특권의 이름들이었어요. 미국에 오기 전에는 이 모든 것이 마치 공기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몰랐던 것 같아요. 특권이 사라졌을 때의 느낌 혹은 특권이 없는 자의 삶을. 이를 빼앗겼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특권이었음을 알 수 있었지요.


아마 4년 만에 가는 한국 공항에서 이와 비슷한 감정을 또 느낄 것만 같네요. 어쨌든 드디어, 한국에 갑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아마 인사드릴 수 있을 듯하여 기대가 됩니다. 곧 뵙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출간 소식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