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직- 우우우우웅-
8화는 7화, 요가 수련 중의 호흡 장면에서부터 이어집니다.
흔들림을 마주한 그 자리에서,
이번엔 조금 더 깊은숨 아래로 가보려고 해요.
앞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 더 깊이 스며들겠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따라와도 괜찮아요.
호흡은 언제나 ‘지금’부터 시작되니까요.
흐흡—
흐으—
코끝으로 들어온 공기를
배 속 깊은 곳까지 보낸다.
무언가를 건드리는 듯한, 찌릿한 감각이 스친다.
그 느낌을 충분히 느껴준 후,
그곳에서부터 다시 호흡을 끌어올려
코로 내뱉는다.
함께 올라온 감정 하나.
처음엔 막연했다.
불편함인지,
피로감인지,
긴장감인지…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그저 느껴주는 순간—
그 감정은 갑자기, 또렷한 얼굴로 떠오른다.
질투.
아니, 정확히는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두려움.’
그리고 ‘이건 내가 아니야’라는 불안감.
느껴주고 싶지 않았다.
… 아니,
이제는 바라봐주고 싶었다.
겹겹이 쌓여 있던 감정 아래
톡—
고개를 내미는 이미지 하나.
그걸 용기 내어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자,
그 이미지가 형형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나는 모든 걸 잘 해내면서도 여유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남이 가진 걸 부러워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했다.
그런데...
그 이미지를 내가 만든 거라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며,
되짚어본다.
처음엔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모든 게 완벽한, 여유 있는 사람.
그런데
너무 오래 연기하다 보니
진짜 ‘나’와
만들어낸 ‘나’의 경계가 흐려졌다.
그게 어느새, 나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나’와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올라오면
느끼지 못한 척했고,
“그건 나답지 않아.”
하며 눌렀다.
아…
느끼고 싶지 않았던 이미지 위에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겹겹이 쌓아 깊은 곳에 숨겨뒀구나.
그 순간
지지직—
깊은 곳에서부터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우우 우우웅—
귓가에 퍼지는 싱잉볼 소리가
진동하며
금이 간 그곳까지 보듬어준다.
흐흡-
흔들려도 괜찮아
하-
흐흡-
불편해도 괜찮아
하-
흐흡-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
흐흡-
잠들어도 괜…
쿠울—
“자, 손가락 꼼지락~ 발가락 꼼지락~ 의식을 깨워줍니다.”
아… 어느새
호흡과 함께 잠들었나 보다.
찰나의 잠 덕분인지,
깊은 호흡 덕분인지,
마음의 무게가 덜어진 덕분인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볍다.
오늘도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