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남우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려움(공포)은 현실에서의 확실한 위협대상이 내 눈 앞에 있다.
물론 시각 뿐만 아니라 소리, 촉감, 맛, 냄새 등으로도 존재한다.
그래서, 그 대상이 있을 때에는 두려움을 느껴도 그 대상이 사라지면 두려움 또한 사라지는데, 그 대신 경험했던 강렬한 두려움 때문에 ‘또 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그 곳에 자리잡게 된다.
불안이 주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혹은 통계학적으로 볼 때,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런 생각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아주 힘들게 한다.
사실, 불안이란 보이지 않는 위험 상황에 미리 예측하고 대처하는 인간의 심리적 안전장치이므로, 적절한 불안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이것이 지나칠 경우에 문제가 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불안이 주는 생각이 실제 일어나거나 더 악화되면, 불안이 강화되어 불안이 가속화되는 그런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까?
두려움이나 불안의 요인을 현실적으로 피할 수 있다면 그런 환경에 머무르는 것도 괜찮다. (예: 비둘기가 드문 동네에 산다)
이것이 어렵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으면 극복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충격요법식의 홍수법이나 단계적 방식인 체계적 탈감작법, 기타 여러 가지 인지왜곡 수정이나 행동치료를 하며 필요시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예전의 획일적 치료가 아닌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허심탄회하게 의논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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