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은 만큼 사랑을 밀어낸다.

by 심리학 한줄


좋아하는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 불편해진 적이 있다.

분명히 원했던 것인데, 막상 그 사람이 다가오면 괜히 차갑게 굴게 된다.

연락이 자주 오면 부담스럽고, 잘해주면 왜 이러나 싶고, 진심이 느껴질수록 오히려 도망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이 떠날까 봐 두렵다.

원하면서 밀어내고, 밀어내면서 붙잡고 싶은 이 모순이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친밀감 공포'라고 부른다.

가까워지는 것 자체가 위협으로 느껴지는 상태다.

이것은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다.

가까워졌다가 떠나보낸 경험이 너무 아팠던 사람에게, 뇌는 친밀함을 위험 신호로 학습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클수록 잃었을 때의 고통도 크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뇌는 아예 가까워지지 못하게 막는 방향을 선택한다.

차갑게 굴거나, 트집을 잡거나, 연락을 끊거나, 먼저 멀어지는 행동들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버려지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은 이것이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려움도 똑같이 크다.

그 두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원하는 것 앞에서 가장 이상한 행동이 나온다.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좋은 관계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것도,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오래전에 깊이 다쳤던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그 보호가 원하는 것을 영원히 못 받게 막는다는 것이다.

가까워질수록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스스로가 그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면, 한 가지만 물어보면 좋겠다.

나는 지금 이 사람이 싫은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을 잃는 게 너무 두려운 건지.

그 답이 후자라면, 지금 밀어내고 있는 그 손이 사실은 잡고 싶은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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