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팥크림빵 Feb 25. 2023

[기업상담] 함께 읽기 - 들어가며

함께 읽는 즐거움


  기업에서 OJT를 받으면서 선배 상담사들께서 "나는 회사원인가 상담자인가?" 초심 기업상담자로서 2-3년 동안 스스로 질문하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이 시기에 많이 고민하며 나름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힘들어질 거라고요. 상충될 수 있는 두 역할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일하며 맞닥뜨리는 고민도 중요하지만 어떤 고민이 있을지 미리 공부해야겠구나 싶었어요.  


Photo by Dylan Gillis on Unsplash

  틈틈이 여러 책을 돌아가며 읽고 있습니다. <애착과 심리치료> 스터디를 마치고, 지금은 <해결중심 단기치료>와 <기업상담>을 읽고 있어요. 기업상담이 제공되는 형태는 크게 미국식과 영국식으로 나누어집니다. 미국식 모델은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 EAP)의 일환으로 외부 기관과 계약을 통해 제한된 상담이 제공됩니다. 반면 영국식 모델은 기업 내에 상담자가 고용되어 조직원으로서 상담을 제공하죠. 우리나라는 두 모델이 양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무지를 배치받고 나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께 추천받은 단 한 권의 책이 바로 Michael Carroll의 <Workplace Counselling: A Systematic Approach to Employee Care>입니다. 1996년에 영국에서 출판되었으니 벌써 30살에 가까워진 이 책은 여전히 사내 기업상담자에게 꼭 맞는 논점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상담>이라는 이름으로 뒤늦게 2010년 번역되었다가 절판되었어요. 이듬해 나온 <Handbook of Counselling in Organizations>와 목차가 비슷한 걸로 보아 2019년에 번역된 <기업.조직상담 핸드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기업에서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들에 둔감하거나 압도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책을 읽으며 기업상담자로서 어떤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지 실마리가 보이더라고요. 모호한 불안보다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렌즈를 하나 옆에 두고 있으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달까요. 나 이런 고민해 본 적 있어, 그래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라는 식으로요.


  그러면 이 책은 기업상담자에게만 유용한가 싶은데요, 어떤 상담 장면에서든 직장인으로서 조직 생활을 하는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어떤 내담자든 구성원으로 기능하고 있을 텐데 그 사람의 어려움을 개인적인 문제로 볼 것인가, 환경의 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상담 장면에서 안전한 상담이라고 느끼려면 어떤 장치들이 필요한지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8장까지 읽고 9,10장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앞으로 2장씩 정리해 보며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1장 기업상담의 이해

2장 기업상담의 모델

3장 오늘날의 기업상담: 경향과 논쟁

4장 조직이 기업상담에 미치는 영향

5장 기업에서 상담실 구축하기

6장 기업상담의 통합모델

7장 기업상담의 평가

8장 기업상담의 윤리적 고려 사항

9장 기업상담자 훈련

10장 기업상담 슈퍼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