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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Jul 07. 2019

인간 중심의 심리치료

Carl Rogers의 인간중심치료 소개하기

*심리치료 소개하기

1. 인간 중심의 심리치료: Carl Rogers (now)

2. 미래로 나아가는 존재를 위하여: Alfred Adler (next) 



인간 중심 심리학?

   인간 중심의 심리학이란 말은 지금에 와서는 당연하고 뻔하게 들리지만 심리학이 탄생하고 발전 1920년대 '인간 중심'이라는 수식 존재하지 않았다. 심리학은 '실험심리학'이라는 이름 하에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가설을 세우는 데서 시작됐다.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쥐와 침팬지를 이용한 행동과학 연구들이 시초가 됐다고 할 수 있겠고 지금까지도 일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Freud는 인간의 무의식을 주장하며 정신분석학을 창시했다. 기존의 실험심리학과는 다른 관점의 심리학이었지만 인간의 무의식과 원초적 추동을 부정적인 어떤 것으로 치부해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가졌다고 평가되기에 이른다.



Carl Rogers의 인간중심치료

   이러한 심리학의 시작과 여러 관점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사회문화적인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주장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40년대 Carl Rogers는 인간 중심 이론을 주장하기에 이르는데 심리치료는 '중립'을 지키며 '통찰'을 이르게 해야한다는 기존의 정신분석학적 관점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접근이었다. 그러니까 심리치료자/정신분석가는 환자의 무의식을 의식화해주어야하는 엘리트여야 했다면 그가 주장했던 치료란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내재된 가능성들을 실현하기를 돕는 과정이다. 치료과정에 참여하는 자는 환자가 아니라 내담자이며 치료의 과정은 억압된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진 욕구와 잠재력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살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다양한 압력들을 받으면서 어렸을 때 느꼈던 생생한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일들을 억압해본 경험들이 있다. 신나게 소리지르며 뛰기, 파랗고 검은 색의 옷은 '여자'답지 못하다는 식으로. 그런 집단적인 규범은 우리나라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 더 지배적인 경향이 있지만 어쨌든 40-50년대 산업화를 겪던 서양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로저스는 그런 과정에서 우리점차 즉각적인 감각보다는 기대되는 역할이라든가 주어지는 보상에 충실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불행해진다고 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 지, 좋아하는 지 모르겠고 헷갈릴 뿐이다.


  마음 속으로 끙끙 앓던 감정들과 심리적인 어려움들은 사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어떤 이는 의대를 갔다가 자퇴, 공대생이 되어 석사학위를 앞두고 또 한번 자퇴한 후 로스쿨을 준비한다. 의대를 가면 그럭저럭 평범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다는 기대와 주변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는 피를 보는 게 너무나 두려웠던 사람이었다. 공대에서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지만 연구실에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실험을 하며 미시적인 가설을 검증하는데는 자신이 없었다. 사실 그가 과정 속에서 가장 즐거웠고 보람됐던 일은 학부에서나 석사과정에서나 아랫 년차를 튜터링하거나 과외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소장과 변론이라는 작업으로 썰을 풀 수 있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애초부터 썰 푸는 게 적성이라고 생각했을까? 수용 범위를 넘어서는 현재에 대해서 새로운 결정을 해왔던 것이다. 불확실성 앞에서 너무도 불안하고 지난한 시간들을 버텨왔지만 새로운 결정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무력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모든 과정들을 견디며 10년 이라는 방황 속에서 이제 '썰을 푸는 게 그나마 맞더라'라는 한줄의 깨달음이 남았다. 결국은 후회할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삶의 한계들을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로저스는 우리들에게 그런 지혜와 힘이 충분히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불확실한 선택보다는 지금의 불편이 더 안전해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로저스는 우리가  뿌리깊게 고수해왔던 개인적/사회적인 규범들을 인정하면서도 인간 각자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실현해나가려는 '자아실현 경향성 Self-Actualization'을 믿었다. 심리치료란 새로운 변화가 두려운 이들과 동행하며 나 자신의 진실된 욕구를 읽어주고 그것을 시도하는데 힘을 보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그런 점에서 인간 중심의 접근은 당연하게 여기기에는 중요한 치료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나가며

  로저스의 인간 중심 이론은 인간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새롭지만, 구체적인 치료적 개입방법이나 사례를 이해하는 틀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한계를 지닌다고 평가 받는다. 럼에도 미국심리학회에서 진행했던 3가지 심리치료 대가들의 치료시연 프로젝트에서 내담자는 회기를 마친 후에  '정서중심치료'에 손을 들어줬지만 수년 뒤에는 로저스가 진행했던 '인간중심치료'가 더 치료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자전거나 수영을 처음 배울 때 부모가 옆에 있는지를 몇번이고 확인했던 것처럼, 변화할 용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를 궁금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여주는 누군가의 존재다.



칼 로저스와 글로리아 세션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ee1bU4XuUyg


Carl Rogers quotes

“The curious paradox is that when I accept myself just as I am, then I can change.”

“What I am is good enough if I would only be it openly.”

“we cannot change, we cannot move away from what we are until we thoroughly accept what we are. Then change seems to come about almost unnoticed.”

“The good life is a process, not a state of being. It is a direction, not a destination.”

“once an experience is fully in awareness, fully accepted, then it can be coped with effectively, like any other clear reality.”


* Photo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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