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감사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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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월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댈 것도 없이 당연한 일상의 연속이었는데요. 5월에는 감사의 달이라고 불릴만큼 빨간 날들이 많아서 새삼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떠올려 봅니다. 당신들과 함께했던 따스했던 순간일 수도 있고 뼈아픈 조언을 들은 순간일 수도 있죠. 기억 저편에 덮어두었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조금 더 용기내본다면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어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슬쩍 웃음짓게 되었던 적이 있을까요? 바쁜 일상이 잠깐 가뿐해지기도 했을까요? 오늘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감사gratitude'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감사하면 일어나는 변화들
감사는 상대방을 향한 무엇인데요. 긍정심리학 연구자들은 감사하는 나 자신에게도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왔습니다. 3가지 측면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키겠죠.
1. 더 행복한 감정: 감사는 낙관, 이타심, 공감, 자기만족 등을 통해 행복에 가까워지게 합니다.
2. 더 건강한 몸: 면역력 강화, 통증 감소, 심혈관 개선, 수면 사이클의 개선이 과학적인 연구로 증명되었습니다.
3. 더 나은 당신: 의사소통이 늘어나고, 대인관계가 끈끈해지고, 구성원으로서 기여하는 사회적인 존재가 됩니다.
감사하면 뇌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감사를 느낄 때 우리의 뇌에서는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영역과 '도덕적 판단'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감사는 뇌에서도 변화를 이끌어 낼까요?
1. 긍정적인 사고가 늘어나면서 인지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 생각이 좀 더 유연해지고
2.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회로의 연결이 늘어나고
→ 점차 쉽게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3.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강화되고
→ 감정적인 동요는 줄어들고 의욕은 늘어나고
4.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을 조절하여 공포와 불안을 조절해줍니다.
→ 긴장과 불안이 줄어들어요
하루 한번 감사일기 쓰기
사실 일기를 쓰는 일은 그 순간에 집중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불안과 우울을 줄여줄 수 있는데요. 감사 연구자들은 감사함을 많이 경험하고 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사일기를 제안하고 그 효과성을 밝혀왔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한 일이 떠오르지 않아 당혹스럽기 마련이지만 매일매일 떠올리다보면 점차 다양한 방면으로 감사한 일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 감사했던 사람이나 상황이 떠오르고, 스트레스로만 다가왔던 일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인지적 재구조화(cognitive restructuring)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감사일기를 어떻게 쓰는게 좋을까요?
1. 일단 마음에 드는 노트를 마련합니다.
- 내 마음대로 꾸며보아도 좋습니다. 손이 자주 갈 수 있도록 노트가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2. 감사할 대상은 어떤 사람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 사물, 상황, 타인, 나 자신, 감정 등 나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 무엇이, 왜 고마웠는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단순한 사건만을 적는 것보다 왜, 어떤 측면이 감사를 느끼게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써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4. 짧아도 좋으니 한번에 3개 이상, 거의 매일 씁니다.
- 한개의 감사함을 길게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3개 이상씩, 5개 이상씩 써보도록 합니다. 떠올리는 연습을 할수록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 잘 떠오르고, 더 연습한다면 감사한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감사한 일이다'라고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상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감사한 일을 떠올리고 음미하고 글로 적어보고 전달하는 일은 기분 좋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감사일기가 부담스럽다면 5월을 맞아 부모님께, 은사님께, 자녀들에게, 감사한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참고문헌: https://positivepsychology.com/neuroscience-of-grat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