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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Mar 09. 2022

[대인과정접근] 함께 읽기: 9-10주차

함께 읽는 즐거움

Photo by ian dooley on Unsplash


  매일 5페이지씩 책을 읽고 매주 금요일엔 한주동안 읽은 내용을 정리합니다.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은 애착이론, 정신역동, 인지행동 등의 치료접근을 아우르는 대인과정접근을 다룹니다. 상담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어서 많은 상담자들에게 영감이 되는 책이에요.


  어떤 주차에는 소감을 남기지 않아서 생략된 부분들이 꽤 많은데요, 어느새 5부 중 4부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9주차. pp. 218-337.


  그동안 가족 및 발달적 요인들에서부터 대인관계 대처전략의 초입까지를 읽었어. 요즘 교육분석을 받아서 그런지 내가 경험하는 애착과 대인관계 전략을 겹쳐서 읽게 되어서, 엄청 빠져들면서 읽으면서도 진이 빠진단 느낌도 들었네.


  (중략) 이런 애착유형-대처전략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욕구와도 연관되고 상담에 매력을 느꼈구나 싶었어. 이게 임상을 하는 원동력이면서도 경계해야 할 무엇이겠다 싶어서 의미심장했어. 도움을 주고 기쁘게 하고 싶어서 섣부른 위안을 주지는 않는지, 나를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것 같아서 압도되고 할 말을 찾지 못하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나의 자동적 반응과 대처전략을 인식하고 잠깐 멈출 수 있어서 이런 특성을 경직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섬세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어.


10주차. pp. 338-389.


  내담자가 치료관계에서 나타내는 대인관계적 반응은 크게 3가지인데, 유발행동과 시험행동 그리고 전이반응이야. 이 반응들은 내담자가 실제 관계에서 경험하는 방어와 갈등을 드러내고 상담자에게 역전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부정 정서를 경험하고 방어적인 태도로 이어지게 돼. 언제나 기억할 것은 내담자의 모든 행동은 맥락을 펼쳐서 보아야 한다는 점인 거 같아. 그럴 때에야 그 행동이 한때 유용했기 때문에 이어져 온 것이라는 데서 공감하며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힘을 보태줄 수 있으니까.


  만약  행동들에 대해 맥락을 펼치기 시작했다면, 다음으로 찾아오는 위기는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고싶은 상담자의 욕구  있어.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언어적 인지적 반응보다는 행동적 경험적 재학습이  강력하다 거야. 그러니까 단순히  행동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식으로 떠먹여주는 것은 힘이 없고 나아가 내담자가 흔히 경험하는 현실처럼 주체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어. 오히려 비방어적인 태도로  반응의 의미에 대해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지. 상담 관계에서 나타나는 반응 내용에 대해 내담자에게 묻고, 내담자는 스스로 의미를 발견해 내고,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담자가 스스로 과거 경험과의 연결되는 지점을 찾게 된다는 거야.  과정 자체가 내담자를 믿는다는 경험적인 재학습의 과정이고. 이건 인간-혹은 상담자 자신- 대한 신뢰의 문제이기도   아닐까 싶어. 아직 나에게도 중요한 숙제인데, 인간은 ‘가만히 함께해 주는 것만으로 자기 경험을 긍정하고 종국에는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존재라는 점을 믿고 있느냐 거야. 그렇지 않으면 상담에서 내담자의 말을 따라가면서 궁금해하기보다는 뭔갈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가 쉽다고 느끼거든.


  전이에 대한 현대적인 관점도 신선했어. 구성주의에서 강조하듯이 모든 반응은 상호적인 것이므로 그 반응에 상담자가 기여한 것까지도 기꺼이 탐색해야 한다는 입장이야. 그리고 이 탐색 역시 내담자를 믿고 존중한다는 행동적 경험적 재학습의 과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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