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
좀전에 우리 아이들의 대안학교 초기 구성원인 선배맘과 대화를 나누었다.
삶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나에게 준다는 것을 믿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내 인생의 수많은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고 그 색깔이 그려지는 시간이었다.
그분의 직업은 의사다. 아들을 키우다 만난 발도르프 대안교육을 통해 그녀의 직업과 삶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현재는 '인지의학'과 '음악치료' 등을 배우고 계시고, 내년에는 정식 코스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과학을 공부하고 의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 중에서, 아이의 교육과정은 물론 자신의 진로까지 수정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자신에게도 물어본다.
아이가 살아갔으면 하는 인생을 내가 먼저 살고 있는지.
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람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나도 아이들 덕분에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장애라고 여겼던 사건이나 경험, 고통, 환경은 모두 나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었다. 부정하거나 억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에게 일어난 지난 일은 모두 괜찮았다.
지금 일어난 일은 꼭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일이 기대된다.
때로는 "돈이 되는 걸 배워라", "쓸데없는 거 배우고 다니는 거 아니냐"라는 평가와 비난을 듣기도 한다. 참 별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나도 어떤 성취와 성공에 목말라 서두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엉뚱한 선택을 한 적도 많았다. 어쩌면 그랬기에 나는 수많은 자기이해와 자기발견 과정에 기웃거렸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흉도 실패도 없는 것 같다.
나는 나를 알기 위해 그토록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나 보다.
지금의 나는 남들의 기준에서 벗어나, 이해받기 어려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 있다.
작년에 창조성학교 라라님을 통해 에니어그램 4번, 그리고 MBTI로는 INFP 성향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를 7번, 6번, 3번, 2번, 9번으로 의심해봤지만, 4번일 거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부정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4번이 맞고, 조직생활이 어려운 INFP도 맞다.
나는 나답게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혼자서는 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직장도 그만두지 못하는 ‘쫄보’다. 나도 홀로 설 수 있을까? 나만의 소리가 필요한 곳이 있을까?
INFP나 에니어그램 4번은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하고 싶은, 오보에 같은 악기적 속성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목받고 싶은데 두려워서 숨어 있는 형국이랄까? 하지만 지금 나는 비올라처럼 반주자와 협조자의 입장으로 살고 있다. 그런 역할을 묵묵히 해주길 기대받고 있는 것 같다. 아침에는 그런 자리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했지만, 좀 전에 라라님의 글을 읽고서는 용기가 생긴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
가난하면 좀 어때? 성취가 적으면 좀 어때? 비올라에게서 이런 베짱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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