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에서 나를 찾다
나만의 평가지표
나는 하루를 잘 보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내가 새벽에 잠을 깨지 않는다면, 그날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새벽에 잠에서 깬다면, 마음속 어딘가 불안하거나 무언가 미루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요즘엔 잘 자고 있었지만, 이틀 전부터 다시 꿈을 꾸다 새벽에 깼다. 그때부터 불만족감과 불안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불편감을 들여다보기
어제 나는 큰 프로젝트를 미루고 있었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 약간의 단절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왜 다시 마음이 흐트러진 걸까?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거리마저 나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데미안의 한 구절
"그건 늘 어려워요. 태어나는 것은요.
그래요.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그 길이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
데미안 188쪽
문득, 어제 읽은 데미안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싱클레어가 자신의 꿈을 찾아 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순간, 에바부인은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고 말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늘 어렵고, 꿈은 계속해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때 싱클레어는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과 절망을 느꼈다.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어쩌면 나도 지금 비슷한 상황에 처한 건 아닐까? 드디어 모든 해답을 찾은 것 같았지만, 결국 영원할 것 같던 기쁨도 변하고 있었다. 이 불안감과 실망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어떤 출발의 신호일까?
안정과 안주의 사전적 정의
안정(安定): 바뀌거나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함. 또는 그런 상태.
안주(安住): 현재의 처지에 만족하여 변화를 꾀하지 않고 그대로 머무름.
안정과 안주, 그 차이에 대한 성찰
그동안 나는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안정이란 실은 하나의 답을 찾아 그곳에 머물고 싶어 했던 마음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새롭게 고민을 떠안고 사는 것이 너무나 버거워,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한 '정답'을 강박적으로 찾았던 것 같다. 그것이 내가 꿈꾸던 안정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저 안주하려는 시도였던 게 아닐까.
안주와 안정은 분명 다르다. 안주는 현재의 편안함에 머물러 더 이상의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다. 이때 사람은 점차 정체되고, 그 안에서 무력감과 불만이 싹트기 시작한다. 반면에 안정은 나아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 성장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일 것이다.
안주하려던 마음
안주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내 자신이 점점 더 멈춰서고 있음을 느꼈다. 안정된 삶을 원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안주하고 싶어했던 나를 발견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오히려 더 큰 불만과 무기력이 생겨났다는 것을 깨닫는다.
멈추는 게 안정이 아니야.
이제는 안정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 진정한 안정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불확실함 자체가 아니라, 나 자신이 그 불확실함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안정은 나아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적 힘을 기르는 과정임을 알기에.
이 글을 통해 나는 이 변화가 더 나은 성장으로 이어질 것임을 느끼며, 매일의 불안을 흘려보내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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