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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Oct 24. 2024

아기 새의 날갯짓

나만의 힘을 믿고

2022년 아들의 생일 맞이 이야기이다.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를 위해 우화를 지어오라고 하셨다.

너무 과한 숙제가 아닐까, 막막했다.


아들이 자신의 힘을 믿고 

비상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도전과

첫 날갯짓을 하는 도전을 이야기에 담았다.


참 피곤한 학교라고 일축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생부를 바라보았다.

맞다. 이 시대의 참 평가인, 이 남자의 말이 맞다.


참으로 부모가 할 일이 많은 학교다...



캄캄한 어두운 밤이었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이야, 괜찮아.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단다. 네 안의 빛을 따라, 너의 힘으로 깨어날 것이다!”


아기 새는 어리둥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부리로 껍질을 쪼기 시작했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아이 귀찮고 힘들어. 순 거짓말이잖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하지만 다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야, 저기 봐. 저 하얀 빛이 보이지 않니? 잘하고 있어.”


아기 새는 다시 부리로 껍질을 쪼기 시작했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이제는 조금씩 더 많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머, 우리 아기가 힘을 내고 있어요. 저기 봐요. 작지만 힘차게, 쉬지 않고 부리를 쪼며, 우리를 만나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고맙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힘내라!”


많은 목소리가 아기 새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아기 새는 두 발에 힘을 주고, 온몸을 일으켜 세웠어요. 그러자 환한 빛이 비치며, 따뜻한 품이 아기 새를 안아주었어요.


그렇게 엄마 새, 아빠 새, 할머니 새, 누나 새의 축복 속에서 아기 새는 무럭무럭 자라며 하늘과 땅의 많은 것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산들바람에 날아다니는 꽃향기를 맡으며, 사랑이 담긴 노랫소리로 모두를 기쁘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새는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송골매를 보며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나도 저렇게 빠르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지나가던 할머니 새가 말했습니다. “아가야, 너도 날개가 있단다. 네가 그 날개를 펼쳐야 날 수 있지 않겠니?” “저에게 날개가 있다고요? 저도 날 수 있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아기 새는 두 발로 걷고 뛰어다니느라 거의 쓰지 않았던 날개를 움직여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칫, 귀찮고 힘들기만 하잖아. 더 편한 발이 있는데, 힘들게 노력해서 뭐 해~’ 아기 새는 발길을 돌려 시냇물에 첨벙 뛰어들어 한참을 놀았어요. 시냇가에서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 기억 안 나니? 어둡던 알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그만두고 싶었지만, 너의 힘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던 그 날을?” “누구세요?” 아기 새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아기 새가 어둠 속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였어요. 아기 새는 물장구가 더 이상 재미없게 느껴졌고, 어깨가 축 처진 채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걷고 또 걸었습니다.



어느덧 해 질 녘, 아기 새가 다다른 곳은 언덕의 끝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마을은 저 아래에 보였어요. 아기 새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여기서 날갯짓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걸어서 돌아가야 할지.


아기 새는 입을 굳게 다물고, 눈을 찡긋 감은 채, 날개를 퍼덕이며 발을 떼었습니다.


“으악~~~~~ 어어~ 내가 날고 있다!!! 우와 내가 해냈다!!!”


아기 새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날개를 믿고 힘차게 날갯짓을 하자, 어느새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푸른 바다와 높은 산이 내려다보일 만큼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느려도 괜찮아. 나는 나를 믿어. 알을 깼던 것처럼, 날갯짓을 해낸 것처럼, 앞으로도 나는 나의 힘을 믿고 도망치지 않을 거야!”


아기 새는 일기장에 오늘의 기쁨을 적으며, “나는 정말 멋져.”라고 잠꼬대를 하며 콜콜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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