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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ep 18. 2024

틈새가 있나요?

'틈새'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틈과 틈새: 물리적으로 두 물체 사이에 생긴 좁은 공간이나 틈을 의미합니다.


비유적 의미: 어떤 상황이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기회나 빈틈을 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틈새 시장"이라는 표현은 대형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특정 분야나 고객층을 겨냥한 시장을 가리킵니다.



저는 ‘틈새’ 하면 제가 좋아하는 동료의 애칭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틈새라면'을 봐도 자연스럽게 그 동료가 생각나요. 저에게 '틈새'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렸지요.


여러분은 틈과 틈새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틈?"


"틈새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이지 않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


"두 사람의 갈등이나 문제 사이에 있는 해결의 실마리?"


"어떤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공간?"


"사람들 사이에 생긴 감정적인 여백?"


생각보다 '틈'과 '틈새'는 시간, 기회,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네요.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적인 피로도가 더해졌던 순간이 있었어요. 


서로의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 귀가 아프고, 마음에 여유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었죠. 


그럴 때는 한 마디도 더 못 들을 것 같은 상태로, 폭발 직전의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틈'이 있다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외부의 자극에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잠시 멈출 수 있는 마음의 공간, 그런 틈새가 있다면 어떨까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 그저 하나 둘 셋, 잠시 멈추는 틈을 벌려보는 거죠. 

마치 숨을 깊이 들이쉬는 것처럼.


고통을 겪는 순간에 비로소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틈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똑같은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 틈새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자극에 분노가 차오를 때,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잠시 멈추고 마음의 틈을 벌리는 연습이 필요한 거죠. 


그 작은 멈춤이 갈등을 완화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다음에 분노나 감정의 소용돌이가 밀려올 때, 잠시 틈을 만들어 보세요. 


작은 여유 속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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