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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ep 27. 2024

감정은 죄가 없다.



감정은 길잡이다.

억눌린 감정 속에서 나를 찾는 법



어제 나는 동료와 함께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준비부터 여러 일들로 분주했던 나는, 미처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상태였다. 반면, 동료는 성격상 미리 걱정하고, 철저히 준비하며 연수를 함께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연수가 시작되면서 나는 점점 우울해졌다.


동료는 자신의 흐름대로 편안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예상보다 자연스럽지 못했다.    준비할 때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그 기대와 달리 진행이 어색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우울한 감정이 단순히 질투나 시기일까? 고민해보니, 그보다는 더 깊이 자리한 나의 고질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그것은 나의 오랜 습관들이었다.


 ‘미루기’, ‘대충 하기’, ‘완결감의 부족’


이 감정은 내가 외면했던 문제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었다. 늘 피해 다니던 나쁜 습관들이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듯 나를 붙잡았다.


이 순간, 비폭력대화와 IFS(내면 가족 체계 이론)가 떠올랐다. 비폭력대화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고 말하며, 감정 그 자체는 나쁘거나 억압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신호로 본다.

IFS는 "나쁜 마음은 없다"는 관점에서, 우리 안의 모든 감정과 생각은 존재 이유가 있으며, 그 자체로는 해로운 것이 아니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이 두 개념에 따르면,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우울한 감정은 단순한 질투나 실패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그동안 쌓아 두었던 습관과 미뤄왔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내가 직면해야 할 중요한 신호였다.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 감정과 함께 머무르는 것,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다른 감정으로 도망치지 않고, 불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나는 그 감정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마침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실천적 해결책: 감정을 마주하는 구체적인 방법

1. 감정 기록하기: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잠시 멈춰서 그 감정을 글로 적어보세요. 어떤 감정인지, 언제 발생했는지, 그 감정이 몸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이 떠오를 때, 그 감정을 관찰하면서 기록하는 과정만으로도 그 감정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자기 대화법: IFS에서는 자신 안에 여러 가지 '자아'가 공존한다고 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그 감정을 느끼는 '자아'와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지금 이 감정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지?" 또는 "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감정의 이유를 들어보세요. 이 대화를 통해 억눌렀던 감정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3. 비폭력대화 적용: 비폭력대화에서는 감정을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감정이 전하는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함이나 불안함을 느낄 때, 그것을 판단하지 말고, 그 감정이 어떤 욕구에서 비롯된 것인지 탐구해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연수를 잘하고 싶은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감정을 구체화하는 연습을 통해, 감정이 전하고자 하는 욕구를 파악해 보세요.



감정을 진득하게 앉아 들여다보기가 어렵죠. 

또 눈 앞에 해결해야할 문제들에 정신을 뺏기게 됩니다. 


살짝 메모해두었다가, 잠자기 전에 그 감정의 서랍을 열어서 다시금 물어보고 머물러봅니다.


1분이라도 더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가다보면, 

더 뚜렷하고 분명한 내면의 메세지를 듣게될 것 같아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나 느낌이 있다면, 

그 감정을 잠시 적어두거나, 

잠자기 전 다시 꺼내어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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