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러닝 결산
7월의 여름은 정말 더웠다.
더운 여름에 주기적으로 뛰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한 달이었다.
부족함만 있었던 한 달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낸 한 달이기도 했다.
[여행 가서 러닝 하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목표 달성할 수 있었다.
7월의 러닝은 7번으로 지난달에 비해 줄었다. 여행 전에는 여행 준비 때문에, 여행 후에는 시차적응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한 게 컸다. 다만, 여행지에서 주 3회 러닝을 성공했다는 점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전반적인 기록도 많이 부족했다. 한국에서는 더위와 여행 후유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여행지에서는 여행을 위한 컨디션 조절이 필수적이었던 만큼 기록보다는 뛴다는 사실 자체에 집중한 한 달이었기 때문이다.
[futás]
이번 여행 첫 번째 러닝 장소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였다.
여행 셋째 날, 전날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의 디너 크루즈에서 와인도 마시고, 시차 적응도 잘 되지 않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이 있는 날이라 뛰지 말까 고민했지만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러닝을 나섰다.
도나우 강가에 있는 호텔에서 출발해 부다페스트 야경의 중심, 국회의사당을 지나 성 이슈트반 대성당과 데악 페렌츠 광장을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평일 아침 7시, 이른 시간임에도 도나우 강을 따라 뛰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반짝이는 도나우 강과 밤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사당 등을 따라 뛰면서 뛰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경의 도시 부다페스트의 밤과는 또 다른 아침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läuft]
두 번째 러닝 장소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조금씩 누적되는 피로에도 불구하고 러닝을 위해 호텔을 나섰다. 부다페스트의 러닝이 좋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뛰러 나갈 수 있었다.
벨베데레 궁전 인근에 위치한 호텔에서 출발해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을 달리고 호흐슈트랄 분수를 거쳐 벨베데레21이 있는 스위스 정원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다.
벨베데레나 쇤브룬 모두 정원이 개방되어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열심히 뛰는 러너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일상일지 모르지만, 유서 깊은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느끼며 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침 숙소 인근에 벨베데레 궁전이 있어 벨베데레를 중심으로 달릴 수 있었다.
관광객들로 가득한 이틀 전 벨베데레 모습과는 달리 몇몇 러너들과, 산책하는 사람만 있어 다른 모습의 벨베데레를 느끼며 뛰었다.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아침 러닝의 즐거움이 아닐까.
[běh]
마지막 러닝 장소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였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전 날 마지막 프라하의 야경을 보고 프라하를 느끼기 위해 늦게 까지 열심히 걸었던 터라 일어나기 쉽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고민하다가 힘을 내 러닝에 나섰다.
블타바 강을 따라 뛰다가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코스였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블타바 강가에 러너들이 많았다. 그들처럼 빠르게 달리기는 힘들었지만 나의 속도에 맞춰, 블타바 강을 바라보며 달렸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를교, 구시가지의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헝가리나 오스트리아에서 관광객들 사이로 자신만의 러닝에 열중하던 러너들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관광객들 사이로 열심히 뛰어 새롭고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