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여름의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

2025 중부유럽 여행기 - 4. 도나우 강 위에서 디너 크루즈

by 시간제기록자

4. 도나우 강 위에서 디너 크루즈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부다페스트 구경에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굴뚝빵과 젤라또를 파는 Gelateria Pichler Fagyizó. 계속 굴뚝빵을 굽고, 바로바로 팔리고, 다시 또 굽는 모습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왜 하나씩 들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성 이슈트반 대성당 부근으로 이동했다. 다음 날이면 오스트리아 빈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근처 마트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어딜 가나 시장 구경, 마트 구경은 재미있다. 식재료 구경도 신기하고, 술 구경, 과자 구경도 신기하다. 헝가리 가면 꼭 마셔야 한다는 토카이 와인을 2병 사고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향했다. 때마침 6시 30분이라 성당에서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시내 구경을 하며 숙소로 돌아와 짐을 내려놓고 숙소 바로 앞에서 디너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운 좋게도 전망 좋은 2층에 앉게 되었다. 2층은 다들 커플만 있는 걸 보니, 아마 커플이 오면 2층으로 안내해 주는 것 같았다.

음식은 애피타이저, 수프, 메인요리, 디저트 순서로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도나우 강과 부다페스트 야경이 왠지 음식을 더 맛있게 해주는 것만 같았다. 헝가리 와인 Bock Royal Cuvée를 한 병 같이 시켰는데, 사전정보 없이 시킨 와인이었지만 정말 맛있는 와인이었다.

저녁 어스름의 국회의사당을 한 번 보고, 한 바퀴를 돌아 마지막에 완전한 주황빛으로 가득한 국회의사당을 한 번 더 보는 코스가 정말 좋았다. 마지막에 비가 한, 두 방울 내렸지만 그것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그것대로 좋았다. 부다페스트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행복하고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도나우 강과 부다페스트 시내를 달렸다. 여행 오기 전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에서 한 번씩 뛰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매일 뛰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달리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상쾌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헝가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VAJ Sas Pékség · bakery & café로 향했다. 커피와 함께 크로와상, 햄치즈토스트를 먹었다. 크로와상은 바삭하게 맛있었고, 햄치즈토스트는 치즈가 엄청 진하고 꾸덕하게 맛있었다. 둘 다 커피를 부르는 맛이었다. 유럽 스타일로 아침을 먹으니 유럽에 온 게 다시 한번 실감 났다.



숙소로 천천히 걸어서 돌아오는 길, 부다페스트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햇살이 강렬했지만 강렬한 햇빛이 반사되는 아침의 부다페스트 모습도 부다페스트 야경 못지않게 충분히 예뻤다. 부다페스트는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여름의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