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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운동을 못해요

너무나도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by 피티대디

저는 치료하면서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설명을 자꾸 듣고 많이 들어야 지식이 생기고, 그 지식으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힘을 키워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치료하면서 운동에 대한 중요한 점들도 많이 말씀드리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환자분들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하십니다.

저는 5년 차까지는 이 대답이 그냥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운동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거의 반협박식으로 운동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당연히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런 말을 들은 환자분들은 더 이상 저를 찾아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잔소리로 들리게 마련입니다.

그걸 깨닫고 나서 저는 제 기준이 아닌 환자분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심리에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강연도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가까워지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환자분의 하루를 듣다 보니 ‘바빠서 운동을 못해요’라는 말은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닌 ‘지금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라는 말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분들은 그저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삶이 바쁘게 느껴지셨던 것이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절대로 환자분들에게 운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본인 몸의 현재 상황을 이해시켜 드리고 초반에는 휴식을 강조하면서 체력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는 작은 루틴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다 체력이 남게 되면 운동을 한 번 해보는 날이 생깁니다. 그러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드리며 응원하고 용기를 복 돋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많은 환자분들이 저를 찾아주시고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치료에 임하십니다. 주변에 좋은 소문도 많이 내주셔서 지금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나의 말이 비판, 비난, 판단, 강요에서 배려, 이해, 응원, 공감, 용기로 바뀌게 되었을 때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처음엔 남을 위해 좋은 말을 했던 것이 오히려 저에게 긍정적으로 돌아와서 그전엔 없었던 여유와 평온함이 생겼습니다.

지금 세상은 남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남을 생각하여 배려, 이해, 공감하는 말을 먼저 해주세요. 그러면 내가 건넨 긍정적인 기운이 반드시 나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남은 배려하는 일은 모두 나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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