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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싱더바운더리 Jul 31. 2023

회피회피회피~

필자는 지독한 회피형 인간이다. '믿고 걸러야 할 인간 유형'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그 회피형 인간 말이다.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 이 한마디를 못해서 억지로 2년간 연애를 한 적도 있는 만큼 그 정도가 무지막지하게 심하다. 필자 본인이 회피형 인간 본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이 얼마나 피곤한 유형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오늘의 주제는 '회피형 인간이 알려주는 회피형 인간을 회피해야 하는 이유'이다. (일종의 자학 개그에 가깝다.)


1. 잘해준다


사실 이게 회피형 인간의 가장 좆같은 점이다. 처음에는 장기라도 떼어줄 것 마냥 엄청 잘해준다. 그러다가 잘해준 대상이 다가오면 피해버린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회피형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인 것이다. 아니 그러면 처음부터 잘해주질 말던가... 쨌든 나에게 잘해준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잘 안 된다면 높은 확률로 회피형 인간이니 똥 밟았다 생각하고 피하길 바란다.


2. 자기표현의 부재


자기표현을 절대로 안 한다. 혼자 아파하고, 혼자 외로워하고, 혼자 푼다. 이는 구태여 표현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많이 쑥스럽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든 일을 고백하고,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약점을 고백하는 것, 이 얼마나 낯 뜨거운 일인가. 그러나, 소통이 없으면 해결되는 것은 없기에 이 역시도 회피형 인간을 피해야 할 이유가 된다.


3.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으레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나쁜 이미지로 기억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피형 인간에게 그런 건 없다. 오해로 인해 자신이 누명을 썼다라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설령 어떤 이가 나를 쓰레기로 생각하고 손절을 쳐도 구태여 그 관계를 회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는 연인 관계에서 다툼이 있을 때 상대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면 무기한으로 잠수를 탄다. 이는 언젠가 나를 떠날 이에게 굳이 애정을 쏟고 싶지 않아 하는 개인적이고도 계산적인 성격 때문이며, 이들은 과거에 사랑을 쏟았다가 배신을 당했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큰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을 확률이 크다.


4. 책임 없는 관계를 좋아한다


갑작스레 연락이 끊겨도 삶에 무리가 없을 만한, 그런 관계를 선호한다. 앞서 말한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다. 연인으로 두기보다는 파트너를 두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악질적인 인간이다. 이 역시 과거에 사랑을 쏟았다가 배신을 당했던 경험이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되었기에 그랬을 확률이 크다. 아무튼 피해야 할 인간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오늘은 간단하게 회피형 인간이 알려주는 회피형 인간을 회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회피형 인간의 특징을 관통하는 좋은 노래 가사가 있어 이것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윤지영-<언젠간 너와 나>


"언젠가 너와 나 중에 선택해야 한다,

나는 너를 고르고 멀리 떠날래"


"미안한 맘이 없진 않는

그냥 그런 나라고 기억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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