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천장
“작전을 실패했습니다,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흰 밥 위에 올라간 우메보시처럼
홀로 병실에 놓여 바라본 천장
“모르는 천장이야.”
*
이불 밖으로 빠져나온 발이
다른 이의 발 같다고 생각하며
환자식을 먹었다, 맛에 소홀했다
인연은 잡았다가도 축 미끄러져 버리는
뽑기 안 인형 같은 것이었으므로
이곳을 찾아오는 법이 없었다
옛 생각으로 수북해진 머리를
구태여 받쳐내는 베개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도
이곳 구석구석을 밝히는 집요한 태양
나는 매일 아침
또다시 흰 천장을 바라봐야 했다
“싫다. 또 이 천장이야.”
*
붕대를 풀자 오랫동안 갇혀있던 묵은내가
나비처럼 피어올랐다
드디어, 나의 냄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