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럴래

by 노푸름

못난 모습에

고개를 돌려


도망치는 건 쉬워

혼자서 아픈 것도 쉽고


견디는 게 어려워

아픔을 말하긴 어려워


깊은 밤과

추운 비는 어려워


약간의 쌀쌀함

가장 포근한 이불 속으로 파고 들고파

발까지 꼭 끌어당겨서


포기는 쉬워

합리화도 쉽고

그런 건 쉬워


이대로 포기해도

아무도 아쉬워 하지 않고

아무도 아프지 않아


그래서 아쉽고

그래서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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