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겁함과
눈물샘과
잊기 더딘 상처들
나는 비겁하죠
당신을 사랑하지만
허물어지기 싫어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무너지는 벽뒤에 서서
끙끙대기 싫어서
조금의 균열만 생겨도
나의 비겁함으로 벽 사이를 매꿔요
아주 단단하죠
이래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너는
그 작은 나의 틈새로
비집고 들어왔다
작은 틈 하나에
너와 나는 허물어지고 말았다
무너져도 괜찮다
혼자 쌓는 게 아니라
함께 쌓는 거니까
당신의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는 이불이 되었으면. 당신이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따뜻한 밥이 되었으면. 포근하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런 글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