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봄이었다

그리운 어머니

by 노푸름


아직도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나의 옛 초등학교를 지나가면

머리를 질끈 묶은 한 소녀가 있다


"짝꿍보다 실내화 가방을 먼저 찾고 말리라"


종례 시간이 끝나기만 기다리며

책상 밑에서 작은 발을 동동 구른다


내일은 늦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에

가장 크게 대답하고

운동화를 찾으러 뛰어 간다


푸름아


'운동화 가방이 어디있는 거지?'


"푸름아"


헐레벌떡 실내화 벗고 운동화로 갈아신고

'빨리 집에 가야지'


"우리딸"


그제서야 저도 모르게 돌아본다


나의 봄

나의 봄아


엄마는

꽃잎처럼 팔벌려 날 반긴다


엄마 하고 달려가 안긴다

엄마 하고 꼭 부르면서 달려가 안긴다

다시 자궁 안으로 들어갈 것처럼


당신의 포근한 품

나의 봄


우리딸 다시 한번 불러주면

엄마딸 어디든 달려가 안길텐데


이제 우리딸 하고 부를 사람 하나 없네


싱그러운 봄바람을 만끽하며

내리막길 오르막길

당신 손을 잡고 가던 그 날

그대 내 곁에 있던 순간


그리운 봄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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