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잘 모르는 사람들이
불룩한 배를 보며
끌끌 혀를 찬다
이 아이만은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하지 않으리라
살을 지질듯한 삶의 각박함도
더러운 돈으로 괄시하는 눈빛도
엄마라는 이름 값을 치르는 일은
견딜만한 틈을 주지 않는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터널을 뚫는다
그곳엔
자존감과
소중함과
희망이 지나간다
잡을 수 없이
허망하게
그렇게 지나간다
너는 나와 같지 않길
부디 나와 같지 않길
이 세상에 죄인이 되지 않길
나는 세상에 죄인이 되지 않았고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은
역시 엄마는 철의 여인이라고
위대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본 엄마는
약한 사람이다
엄마는 아주 여리다
겁도 많고
눈물도 많다
하지만 세상은
엄마에게 강하다고 한다
여자 혼자서
나를 이만큼 키워낸 건
강하기 때문이란다
여자 혼자서
나를 이만큼 키워낸 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견뎠기 때문이다
강해서가 아니라
약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강해서 견딘게 아니니
엄마한테 모든 걸
견디라고 하지 마요
엄마는 약해요
엄마는 위대하지 않아요
그냥 내가 가장 사랑하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일뿐
그게 다였으면 좋겠어
엄마가 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약해도 괜찮은 세상이면 좋겠어
엄마가 약해도
당신을 사랑해요
엄마가 훌륭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