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오늘과 내일이라는 길목에서

by 노푸름


집을 향해 걸었어
하루가 힘들어
조용히 걸었어

희미한 밤하늘 속에
얇은 달이 빛나고 있어

내일이라는 길
도무지
알 수 없건만


기어코 생각해야만

그제서야 잠에 들지

그저 오늘을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광명이고 은혜인데

난 왜그리 부끄러운 걸까


뭐가 무서운지

새벽이 다 되어가도

불을 끌 수 없어


별 수 없는 일보단

마음이 가는 일을 생각해


조금은 독단적이겠지

우리 모두

딱 괜찮을 정도로 이기적일테니


밤과 싸울 때는

조급할 필요 없어


밤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시련도 마찬가지고

아픔도

미움도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만큼

사라지지 않는 것도 없어


언젠간 이라는 단어는

나를 울리기 충분해

언젠간 이라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 믿어서 그런가봐


그게 미련한 짓은 아닐테니

추악한 짓만 하지 않으면 뭐


오늘 하루도 길다

내일도 길겠지


혹시 없을 수 있으니

또 없으면 어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나 혼자라도 있는 거잖아


그러니 나라도 꽉 붙잡고 있자고

가장 중요한

한 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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