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빚다

사랑은 함께 빚어낸 도자기 같은 것.

by 노푸름


누군가 제게

사랑에 빠지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서운함'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저는 사랑에 빠지면

제가 원하는 사랑의 모양과

다른 모양이거나

형체가 불분명하다고 느껴지면

그렇게 서운할 수 없더라고요.


성숙하지 못한 걸까요?


그렇게

혼자 기대를 빚다가

혼자 실망을 뭉개고

사랑을 완성하려 했죠.


도자기를 빚는 것처럼요.


하지만 사랑은 도자기와는 달라서

한 번 잘못 만든 사랑은

깨뜨리기 어려워요


못 쓸 도자기인 걸 알면서도

잘못된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깨뜨리긴커녕

깨질까봐

노심초사

애지중지


이런 잘못된 사랑은 흔히

'혼자' 빚으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혼자 생각한 사랑의 모양만 고집하면

서로가 힘들어지는 사랑이

되는 걸 많이 보아서 알아요.


내가 생각한 사랑은 세모,

그 사람이 생각한 사랑은 네모.


서로 형태가 다르다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외면하면

사랑의 무게는 사라지고

결국엔 그 사랑이 마모되버리죠


서로 다른 모양의 사랑을 합치기 위해선

둘이 함께 '이해'를 바른 손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빚어야 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뭉개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정성스럽게 빚어보세요


혼자 만든 '사랑'보다

멋진 걸작이 탄생할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미련해서,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