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다정한 인생

by 노푸름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생각했다


노랗게 여문 단풍 사이를 걸으며

불쑥 심술이 난다


이룬 게 없다니

아무래도 아니다


실패했을 때도

좌절했을때도

뒤로 옆으로

비켜가지 않고

묵묵히 걸으며


어쩌면 내 길에는 없을

돌파구를 찾았잖아


나만이 아는 열심히 걸어 온 길


그 위대한 한 걸음

작은 코너와

험난한 언덕

나 말고 누가 알랴


되돌아 가지 않고

빠짐없이 걸어오며

잊지 않았으니

잃지 않았다


멍청한 평범한

불량한 안온한

불편한 미천한

그런 형용사들이 나를 지탱해주어

스스로의 생각으로 걸어온 나의 길


내 길을 걷는 법만은 잃지 않았으니

다정한 인생이라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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