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문을 닫아도
어김없이 냉골이던 방
야윈 피부 사이로
겨울 바람이 분다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깨질 것 같은 발을
이불 속에 묵혀 두면
녹슨 두 발로
내 발을
녹여주던 당신
굳은 살 박힌 발바닥으로
찬찬히 쓰다듬으며 냉기를
조금씩 챙겨간다
어찌나 따숩던지
겨울은 민망해지고
이불도 민망해진다
이 세상 것의 온도가 아닌 나의 발을
이 세상 것의 온도가 아닌 당신의 발로
녹여 안아준 당신
당신의 온기에
너무 녹아버렸는지
축축히 젖은 채
처연히 흘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