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기도

저도 압니다. 이미 늦었다는 것을.

by 노푸름

얼룩진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지금 당신께 드리려는

나의 기도가

이미 , 그리고 많이 늦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런 만큼 제가 바라는 것 또한

그리 큰 소원이 아님을 알아주세요.


당신의 괜한 수고를 덜어드리고 싶어

당신이 들어주지 않으셔도 될

소원을 몇가지 말씀드릴게요.


우선,

저에게 상실이라는 아픔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상실의 슬픔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요.


세상이 저를 배신해도 괜찮습니다.


세상은 저를 배신해도

끝까지 배신하지 않을

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다만

한 가지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제 곁을 떠나도

영원히 제 마음 안에

그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세요.


그리운 마음 보고픈 마음

그리 고통스럽지 않도록

그들을 느끼게 해주세요


내 사랑하는 사람을

내 마음 더 가까이에 옮겼다

생각토록


내 기쁨 내 슬픔과

더 가까이에서 나를 안아주게 되었다

생각토록


제 마음 속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의 숨결만은

거두어 가지 말아주세요


옅은 숨소리라도 좋습니다

그 소리와

잠이 들고 싶어요.


내가 기도 드릴 수 있는 건

이것 뿐입니다.


너무 늦어

이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