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엄마
이곳은
그래도 살만 한 것 같습니다
도저히 못 살 것만 같던
때가 지나간 까닭인 거겠죠
또 그런 때가 오면
또 못 살겠다 투덜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 보렵니다
할머니와 엄마가
나를 여기 두고 간 이유를 찾을 때까지만요
당신의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는 이불이 되었으면. 당신이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따뜻한 밥이 되었으면. 포근하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런 글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