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조금더 편안히

by 노푸름


물렁하고 탄력 없는

가죽이 할머니를 감싸고 있다

그녀의 왜소한 몸은
파리하고 가련한

내 품에 들어오기 충분했다


두 뼘 정도 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을 때마다


평화로움과

안온함과

그런 비슷한 것들이 가슴에 스민다


이젠 안을 수 없는

그녀의 작은 어깨가

눈 앞에 성글고

따라 후회도 맺힌다


내가 후회하는 건 다만 한 가지


조금 더 편안하게 안아줬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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