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하고 탄력 없는
가죽이 할머니를 감싸고 있다
그녀의 왜소한 몸은파리하고 가련한
내 품에 들어오기 충분했다
난
두 뼘 정도 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을 때마다
평화로움과
안온함과
그런 비슷한 것들이 가슴에 스민다
이젠 안을 수 없는
그녀의 작은 어깨가
눈 앞에 성글고
따라 후회도 맺힌다
내가 후회하는 건 다만 한 가지
조금 더 편안하게 안아줬어야 했어
당신의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는 이불이 되었으면. 당신이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잊을 수 있는 따뜻한 밥이 되었으면. 포근하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런 글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