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후유증

by 노푸름


처음엔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겠다 싶었어


그 다음엔 사람이 괜찮은 곳,


그 다음엔 업무 강도가 세지 않은 곳,


그 다음엔 가까운 곳이면 다 좋을 것 같았어


그런데 이제는 환경도 좋고 칼퇴에 식대지원에 업무강도도 너무 세지 않고 사람도 괜찮은 곳을 찾고 있어


내가 이렇게 변하는 건 인내심이 부족해서라고 해
내 상황과 경험, 직관에 따라 사는 게

욕심이라고


나도 어느정도 동의해

그래서 이렇게 취업이 되고도

수심에 깊어진 거겠지


업무강도가 너무 강한 곳에 가니 내가 감당할 수준에 회사면 좋을 것 같았고

너무 먼 곳으로 다니니까 출퇴근 시간에 진이 빠져 나의 에너지로는 역부족이었어

사람이 불편한 곳에선 내 역량의 반도 내지 못하겠더라고

그렇게 헤매면서도 나는 나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었어


그리고 생각했어

나의 존엄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의 칼퇴가 존엄성을 가져다 줄까
많은 급여가 존엄성을 올려줄까


나는 여전히 갈팡질팡해

그래도 나는 길을 찾아가는

어리숙한 걸음을 멈추지는 않을 거야


분명 10가지를 포기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못할 한 가지 때문에

다닐 수 있고


1가지가 치명적이더라도

10가지의 작은 장점이 나를 회사에 묶어두겠지


지나쳐 온 회사들은

예외인 거겠지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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