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혹독해서 그만

by 노푸름


다들 먹기 좋은

알약을 먹는데

왜 내 인생엔

가루약만 주어질까


내가 받은 사탕이

대체 무엇이길래

얼마나 달콤한 사탕이길래


이토록 쓴 가루약을

집어 삼켜야 하는 걸까


스스로 위로하는

인내의 밤


천장까지 닿은 눈물이

거추장스러운 밤


나를 먹이로 삼은

머나먼 미래

올커니,

다가오는구나


몸부림도 쳐봤지

만반의 준비도 했지

근데

정말 똑같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정확한 실패와 채찍은

더 쓰라리다


혹독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아마

내가 비틀거러도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다는 걸 거야


혹독한 세상에 나가려면

나는 얼마나 더

내 자신에게 혹독해져야

슬프지 않을까

평범하게 웃을 수 있을까


미안

너의 힘겨운 웃음응

평범한 웃음이라고 생각했어


우리 다

쓰디 쓴 가루약을 먹고도

사탕을 먹은 것처럼

달콤한 표정을 지은 것 뿐인데


너만 달콤한 사탕을

먹는다고 오해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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