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무언가를
알 수 없는 시절이 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귀인이 조언해줘도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있다
그렇게 두어도 그만이라
몰라도 된다
치부했다
아홉평 방안에
혼자가 되어보니
그 미지의 세계가 보인다
때론 나의 부족한 헤아림이
누군가의 노고를
아프게할 수 있다는 걸
나의 뾰족한 솔직함이
누군가에겐
피마르는 순간으로 다가가
까맣게 타버릴 수 있다는 걸
얼마나 고마움을 알고
미안함을 안다고
고마움을 말하고
미안함을 말했었나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 버린
어리석음에
몸서리 친다
아홉평 방안에 침전된
회한을 휘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