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te

만두

by 노푸름

부암동에 만둣집

고즈넉한 돌계단을 지나

정갈한 식탁에 앉는다


더운 여름

소금기를 덜어줄

맑은 국물 한 수저 떠본다


입에 넣자 마자 드는 생각

우리 할매 드시면 참 좋아하겠네


무명천으로 감싼 베개처럼

정감가는 포실한 만두


이 만두 드셨으면 어땠을까


두툼한 만두 우적우적

베어물 때마다

따스하고 촉촉한 그리움이

터져나온다


떠난 사람 떠오르게 만드는

음식이 무슨 잘못있냐만

괜한 원망이 비집고 올라온다


목구멍에서 넘어가지 않는

한 많은 그리움이야


언제가 되면 삼켜질까


감칠맛 나는 국물 한입에

번질 그대 미소 생각이 나


바닥이 훤히 다 보이는 투명한 국물보다

더 투명했던 우리 할매 웃음


아득해진 추억 몇 알 남겨놓고

식당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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