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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Nov 30. 2020

명상과 달리기, Day 225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번역.

### 명상과 달리기 Day 225

2020년 11월 30일 월요일 오전 9:46~10:19

아침 명상, 10분 준비, 25분 달리기.


잠을 깨며, 누워서 숨을 세다가 엎드려서 숨을 세고, 마침내 앉아서 호흡을 고른다. 


일어난 시각은 약 여섯 시 반. 자정이 되기 전 '잠깐만 휴식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누웠다가, 오늘도 아주 깊이 잠들어버리고 말았다는 소식.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번역. 어제부터 시작한 약 8,000여 단어 길이의 텍스트 번역을 마무리한다.


오늘의 달리기는, 번역이라는 첫 번째 과업을 마무리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외부 기온은 영하 2도이지만,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의 햇살이 주는 온기가 공기의 기온을 상쇄한다.


자, 천천히 달리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볼까? 라고 생각하지만, 달리는 동안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상태다.


지난 해 운 좋게 몇 개월 머물렀던 뉴욕 친구네 집 근처엔 항상 가고싶었던 셰프 David Chang의 식당 Momofuku가 있어 여러 차례 들렀는데, 오늘 달리기 친구는 마침 Terry Gross가 진행하는 Fresh Air에 자서전 출간 알림을 겸해 등장한 그의 인터뷰다.

https://www.npr.org/2020/11/25/938904650/chef-david-chang


자살충동에 시달렸고, (자기 객관화를 위해 심지어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기 전까지는) 아주 끔찍한 보스로 살았던 그에게 요리는 일종의 구원이었다고 한다.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을 되풀이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아주 오랫동안 일중독 상태로 지냈다고. (어쩌면 지금도?)


한편, 오늘의 달리기는 파주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출판사와의 미팅을 온라인 상의 미팅으로 전환하여 생긴 시간을 기회 삼아 이뤄지는 것이기도하다. 


고민 후 미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주말 몸살의 여파가 남은 상태에서 불안감에 시달리며 대중교통을 타고 파주까지 한 시간 반 가량 이동했을지 모르는 시간.


이렇게 얻은 시간에 어디로 달려야 할 지 잠시 고민을 해보았지만, 몸 가는데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인왕산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25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5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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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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