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달리기 경주가 이제 막바지에.
###명상과 달리기 Day 313-317
2021년 2월 26일 금요일~3월 2일 화요일
일어남과 동시에 명상. 아침 달리기 이틀, 이른 오후 달리기 하루, 해질녘 달리기 이틀.
시간과의 달리기 경주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듯 하다.
주말을 지나며, 어떻게든 10-11시 경에는 잠자리에 들어 오전 4-5시 사이에 일어나 짧은 명상 후 일을 시작하려 애쓰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해뜰 녂의 달리기 이후, 아침 달리기는 잠시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뤄두고 있다.
전화기는 방해금지모드 혹은 비행기 모드에. 이메일은 자동답장 후 어시스턴트에게 답변을 위임 중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집중력 쏟기 노동을 하는 것 보다, 간단한 문자나 이메일 소통을 하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처럼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절대로 늘어나지 않는다.
체력 혹은 집중력의 한계도 어느 정도 쯤은 명확하게 선 그어져 있는지 모른다.
예컨대, 어제(3월 1일)와 오늘(3월 2일)의 업무 일지에 따르면, 이틀간 오전 5시에서 밤 10시까지, 오전 5시에서 오후 6시까지 하나의 업무에만 순수하게 집중력을 쏟은 시간의 양은 각각 510분, 505분이다.
'와, 더는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임계점. 비록 종료 시점은 달랐으나 순수하게 집중한 시간의 총량은 놀라우리만치 비슷하다. 이것이 우연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해뜰 무렵의 달리기는 차갑고 상쾌했다. 아침 명상과 이어지는 달리기는 설명할 길 없이 가볍다. 봄이 다가오면서, 일출 시각 역시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오전 5시 10분에 해가 뜨는 6월 10일이 될 때까지 - 일출 시각은 조금씩 빨라질 것이다.
일요일 오후의 달리기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타이즈 없이 반바지만 입고 달려보았다. 공기는 꽤 훈훈했다.
그러나 흐린 하늘에서 비가 내리다 저녁 무렵에는 눈으로 바뀌었던 월요일 저녁 무렵의 달리기는 차갑고 축축했다. 아니, 그보다 '따가웠다'고 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비에서 눈으로 이행하는 가운데 센 바람을 타고 지면을 향하는 작은 얼음 덩어리들을 온 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건 쉽지 않았다.
시작할 무렵엔 해가 지기 시작했고, 마친 뒤에는 밤이 되어버린 화요일의 달리기 중에는 눈물이 흘렀다. 눈에 바람이 들어가 시작되었다고 하기엔, 한 번 흐르기 시작하고서 꽤 길게 이어졌으니 울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상에서 진행한 지도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오전 7시 클럽'은, 놀랍게도, 여전히 매일 이어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하루 리듬을 가지고 있을테지만, 오전 7시 쯤 하루를 시작하려 모인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만큼은 꽤 도움이 된다.
화요일의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여적 끝나지 않은 2020년의 종지부를 찍는 과업 하나를 마무리하였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역산해보아야 하겠지만, 아마도 약 1,800여 분 가량의 집중력을 쏟은 과업인 듯 하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13-17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46-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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